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피어스 브로스넌의 '영국 사투리' 코치로 유명
  • ▲ 앤드루 잭의 아내, 가브리엘 로저스의 트위터.
    ▲ 앤드루 잭의 아내, 가브리엘 로저스의 트위터.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속편격인 에피소드 7·8에서 저항군 리더 중 한 명으로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앤드루 잭(76·Andrew Jack)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31일 오전(현지시각) 앤드루 잭의 아내 가브리엘 로저스(Gabrielle Rogers)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한 남자를 잃었다"며 "이틀 전 우한코로나 진단을 받은 잭이 고통없이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BBC나 TMZ 등 영·미권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잭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우한코로나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잭의 대변인은 "아내 로저스는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출국을 금지한 호주 당국의 방침으로 고인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며 "우한코로나 여파로 장례식은 치르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 태생인 앤드루 잭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Star Wars : The Force Awakens)'와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 The Last Jedi)'에서 저항군 소령 칼루안 에메트(Caluan Ematt) 역으로 열연했고,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Solo : A Star Wars Story)'에서는 몰록(Moloch)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다.

    앤드루 잭은 배우이기 전에 영국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를 가르치는 '방언 코치(Dialect Coach)'로 더 유명했다.

    1982년부터 방언 코치로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앤드루 잭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 '퍼스트 어벤져(Captain America : The First Avenger)'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Avengers : Infinity War)' 등 다수 마블 히어로 영화에 방언 코치로 참여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endan Brosnan),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을 1대1로 지도, 영국식 억양을 가르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연출한 J.J. 에이브럼스(J.J. Abrams)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앤드루 잭은 매우 사랑스러운 남자였고, 훌륭한 방언 코치로 영화에 큰 도움을 줬다"며 "너무 잘생겨 방언 코치로 일하던 그를 배우로 섭외한 것"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잭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아마도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밀러(Christopher Miller) 감독은 "앤드루 잭에게 영화 속 '외계 언어'를 지도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며 "엘든 이렌리치(Alden Ehrenreich)와 잭이 '가글' 소리를 주고받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고인을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