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에선 적극적 선 긋기… 내부에선 "강성친문 지지층 흡수, 도움 될 것"
  • ▲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석상에서 연일 열린우리당과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석상에서 연일 열린우리당과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나쁘지 않은 방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왼쪽부터)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과 한몸임을 주장하며 선거운동에 나선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 관련해 두 얼굴을 보인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적극 지지하며 열린민주당과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열린민주당의 행보와 관련 "나쁘지 않은 방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핵심관계자는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열린민주당의 행보가 우리 당이 흡수하지 못한 인사들을 흡수한 것이 나쁜 방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인사를 그쪽(열린민주당)에서 만들어낸다면 그것도 국민의 의사이기 때문에 더불어시민당과 차별화된 인재가 원내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강성 지지층 의사도 국민 의사"

    같은 당 소속 한 초선 의원도 "열린민주당도 어차피 문재인 정부를 위해 뛰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적극 지지자들의 요구를 합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니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열린민주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외적으로 '선 긋기'를 하는 모습과 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공식석상에서는 열린민주당에 적극적으로 선을 긋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이 유사한 당명의 정당을 만들었는데,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어제(30일) 손혜원 열린민주당 대표가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서자가 아닌 효자"라고 한 것을 두고 "우리는 그런 자식 둔 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듯이 민주당과 '원팀'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배정받은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그런 자식 둔 적 없다는데) DNA 검사를 통해 한번 확인해보자"며 "향후 (민주당과) 전략적 결합 연대가 충분히 가능하고, 어려운 상황이 되면 통합해 한 길을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통해 강성친문 원내 진입 가능성↑

    지지율도 고무적이다. 열린민주당은 창당한 지 4주 만에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3위로 올라섰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21대 총선 비례대표정당 지지율을 조사해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열린민주당은 1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불어시민당(29.8%), 미래한국당(27.4%)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열린민주당은 전주 대비 8.2% 하락한 시민당의 지지율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최 전 비서관(비례 후보 2번)을 비롯해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1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4번),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8번) 등 정부 출신 친(親)문재인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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