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TF' 조정관 경고… FDA, 클로로퀸·5분 진단 키트 승인
  • ▲ 백악관 우한코로나 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 박사는 최악의 경우 미국인 20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백악관 우한코로나 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 박사는 최악의 경우 미국인 20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정부가 우한코로나에 아무리 잘 대응해도 최악의 경우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미국정부는 진단 키트와 치료제 등 우한코로나 대응수단 마련에 속도를 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5분 만에 우한코로나 진단이 가능한 키트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계열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했다.

    데보라 벅스 박사 “잘 대처해도 최악의 경우 20만 명 사망”

    미국 백악관의 우한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조정관을 맡은 데보라 벅스 박사는 “우한코로나가 미국 각 도시로 퍼져나가는 상황을 대단히 우려한다”면서 “정부가 아무리 잘 대처해도 최악의 경우 10만~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간) N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벅스 박사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5명에서 50명, 50명에서 500명, 5000명으로 늘어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일부 대도시에서는 15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할 적기를 놓친 듯하다”고 지적했다.

    “벅스 박사의 암울한 전망은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사람 200만 명이 감염된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벅스 박사 역시 적지 않은 미국인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시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불필요한 외출 자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두고 이 같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고 한다.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장도 최대 220만 명 감염 예상”

    그러면서 벅스 박사는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 또한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 미국 내 확진자가 160만~2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는 지금 거의 완벽하게 대응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그는 그럼에도 최대 2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우한코로나 브리핑에서 클로로퀸의 치료제 가능성을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우한코로나 브리핑에서 클로로퀸의 치료제 가능성을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파우치 박사는 지난 30일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상황(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지만, 10만 명의 미국인이 죽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4월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면서 “부활절(4월12일)에는 미국사회의 경제적·사회적 활동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던 트럼프 대통령조차 우한코로나 사태가 6월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생각을 바꾼 것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처 빨라진 FDA “클로로퀸 치료제, 5분 진단 키트 긴급승인”

    파우치 박사와 벅스 박사 등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자 미국정부가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청(FDA)은 우한코로나 대응을 위한 장비와 약품 등에 긴급승인을 내주었다.

    '포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FDA는 지난 29일 우한코로나 치료에 노바티스가 제조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3000만 명분의 사용을 승인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클로로퀸과 함께 말라리아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이다. 그런데 중국 등에서 우한코로나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게임 체인저’라 부르며 관계당국에 승인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뉴욕의 확진자 가운데 1100여 명이 클로로퀸 치료를 받는다”고 주장했지만, 클로로퀸이 우한코로나 치료에서 보여준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부작용은 사망 등 치명적 수준이 많았다고 포천은 설명했다.
  • ▲ 미국 플로리다의 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 플로리다의 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DA는 같은 날 우한코로나 신속진단 키트에도 긴급승인을 내줬다. FDA가 사용승인한 신속진단 키트는 미국의 바이오업체 애봇랩이 개발한 것으로, 확진판정에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애봇랩은 “신속진단 키트를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용하면 30일부터 하루 5만 건의 우한코로나 감염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FDA는 이 진단 키트를 ‘게임 체인저’라고 불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티브 한 FDA 국장은 신속진단 키트 사용승인을 내주면서 “우리는 현장에서 감염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진단 결과를 빠르게 제공하는 이 키트는 게임 체인저”라고 밝혔다.

    마스크 20번 재사용 소독기도 FDA 긴급 사용승인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게 돕는 장비도 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 베텔연구소가 만든 N95 마스크 소독기가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조선일보가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베텔연구소가 만든 이 마스크 소독기는 과산화수소와 고압을 이용해 N95급 마스크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소독기 하나로 하루 8만 개의 마스크를 소독할 수 있으며, 마스크는 최장 20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베텔연구소는 이 장비를 향후 워싱턴 D.C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