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한동안 침체” 전망… 다우지수는 1530포인트 상승
  • ▲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직업박람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려 기다리고 있다.(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직업박람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려 기다리고 있다.(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상원이 2조 달러(약 2422조원) 상당의 경기부양책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날, 이전 1주일 동안 실업급여 신청자가 1000%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재정지원을 하겠지만 몇 주 동안은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뉴욕 다우지수는 1350포인트 급등했다.

    미국 지난주 실업급여 신청자 28만 명→328만 명으로

    “지난주 미국 내 실업급여 신청자는 328만 명으로, 1주일 새 300만 명이 증가했다”고 폭스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한 주 만에 300만 명이 증가한 것은 노동부가 1967년 이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그 전의 실업급여 신청자 주간 최대 증가치는 69만5000명이었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는 펜실베이니아주로 37만8900건이었다. 이어 오하이오주와 캘리포니아주가 각각 18만7000건, 18만6000건으로 뒤를 이었다. 방송은 “뿐만 아니라 워싱턴D.C와 다른 주에서도 실업급여 신청자가 지난주에 비해 최소 10만 건 증가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덧붙였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한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미국기업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방송은 “통계에 따라 추정치에 큰 차이가 있지만, 지난 15일부터 21일 사이에 100만~225만 명의 미국인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면서 “그런데 경제학자들은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하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막고자 정부와 각 지자체가 불필요한 모임과 접촉을 금하고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하면서, 특히 식당·술집· 숙박업소·항공사·크루즈여행사, 그리고 자동차 제조업체와 연예산업 관련 기업 등 서비스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주 실업급여 신청자 폭증은 코로나-19의 확산이 국가경제의 작동을 멈추게 하고 결국 망가뜨린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한동안 암울”... 다우지수 “정부 지원책 효과 기대”

    “문제는 경제학계에서는 미국 내 실업급여 신청자가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노트르담대학의 제이슨 리드 금융담당 조교수는 “(미국 정부가) 수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재정지원을 하겠지만 위기상황은 아직 끝이 아니다”라면서 “때문에 실업급여 신청건수와 실업률은 한동안 증가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 된다”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원이 가결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실업률 증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가계지원대책에는 연봉 9만9000달러(약 1억2000만원) 이하인 성인에게 1200달러(약 145만3000원)를 지급하는 것 외에도 실업급여 재원 확충 등 여러 가지 대책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은 경제학자들보다 정부를 더 믿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 다우지수는 1350포인트나 올라 2만2552.71포인트를 기록했다. 상원이 2조 달러 경기부양책을 가결한 뒤 나타난 시장의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