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은 꼼수 위성정당 프로젝트… 친민주당 인사들 공천하겠다는 의도"
  •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공동 당대표로 선출된 조성우(왼쪽부터), 신필균, 류종열 당대표. ⓒ뉴시스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공동 당대표로 선출된 조성우(왼쪽부터), 신필균, 류종열 당대표. ⓒ뉴시스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을 빚던 좌파 원로들의 플랫폼 정당인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이 민주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정개련은 20일 "우리는 오늘부로 민주당에 대한 일체의 기대를 접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개련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필균 정개련 공동대표는 "우리는 더불어시민당과 같은 위성정당과는 그 어떤 소통도 할 생각이 없다"며 "지금 추진하는 더불어시민당은 신생 원외정당들을 들러리 삼아 추진하는 또 하나의 꼼수 위성정당 프로젝트는 정개련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공천권까지 행사하려 해… 배후에는 양정철"

    신 대표는 이어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판을 깔았는데 그 판을 민주당이 걷어찬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하승수 정개련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판을 깔고 정당들이 들어와 연합정치를 해달라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민주당이 후순위 7석만 받겠다던 당초의 약속까지 어기고 위성정당을 통해 친민주당 인사들을 공천하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더불어시민당이 자체 공모로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위하여'·정개련 등과 손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개련이 정치세력화를 원한다"며 친문세력이 중심이 된 '시민을위하여'를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시민을위하여'는 '조국수호'를 외치던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가 중심이 돼 창당한 정당이다. 민주당과 '시민을위하여'는 4개의 신생 정당과 지난 18일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다.

    정개련, 정의당 등 5개 정당에 연대 제의

    정개련은 이러한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민주당이 이제는 자신들이 공천권까지 행사하겠다고 한다"며 "이 기획의 한가운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개련은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하지 못한 정당들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신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더 많은 소수정당들이 원내로 진입하고 의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기존 등록정당 6개 가운데 민주당을 뺀 5개 정당이 다시 함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개련이 말하는 5개 정당은 민생당·정의당·녹색당·미래당·민중당이다. 하지만 이들 정당이 정개련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