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자가격리… “트럼프, 감염여부 검사받아야”
  • ▲ 바인가르텐 브라질 대통령 대변인이 SNS에 올린 사진. ⓒ바인가르텐 인스타그램 캡쳐.
    ▲ 바인가르텐 브라질 대통령 대변인이 SNS에 올린 사진. ⓒ바인가르텐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주 방미했던 브라질 대통령 수행원 가운데 대통령 대변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받았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라고서 트럼프와 만난 브라질 대통령 대변인 확진

    “자이르 보우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의 대변인 파비오 바인가르텐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판정받고,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CNN은 “불과 며칠 전 바인가르텐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고 지적했다.

    바인가르텐 대변인은 지난 7일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수행해 플로리다 마라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이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도 공개됐다. 

    방송은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둘째아들의 여자친구인) 킴벌리 길포일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찍은 사진”이라며 “사진을 찍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인가르텐 대변인으로부터 불과 몇 피트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과 부통령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과는 밀접 접촉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진단받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리셤 대변인은 “백악관 의료부서와 대통령경호실은 다른 정부 부처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통령과 부통령 가족, 그리고 모든 백악관 직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예방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백악관에서 “나는 (코로나-19 감염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나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검사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 우한폐렴 대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한폐렴 대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의회 폐쇄, 캐나다 총리 확진판정

    방송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석했던 CPAC(보수진영 정치행동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다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행을 만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스스로 자가격리를 결정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진단을 계속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편 워싱턴 D.C에서도 1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미국 의회와 백악관은 일반인의 견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를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리아 켄트웨 하원의원실 관계자들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칫 의회도 문을 닫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우려했다.

    캐나다에서는 저스탱 트뤼도 총리의 부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부부가 함께 자가격리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