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동연이 양산 불러놓고 칼 들이대"… 나동연 "내가 오란다고 오실 분인가"
  • ▲ 나동연 전 양산시장. ⓒ연합뉴스
    ▲ 나동연 전 양산시장.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경남 양산을지역구 공천을 둘러싸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동연 전 양산시장 간 진흙탕싸움이 벌어졌다. 컷오프(공천배제)된 홍 전 대표가 9일 기자회견에서 먼저 나 전 시장을 향해 "나를 양산으로 불러들인 장본인이 거꾸로 칼을 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나 전 시장은 10일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9일 양산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전 시장이 저에게 양산에서 출마하라고 지속적으로 권유했고, 이 때문에 고향을 떠나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겼다"고 밝혔다. 

    홍준표 "나동연이 양산 출마 권유... 김형오, 나동연에게 출마 종용"

    그러면서 "저를 양산으로 불러들인 장본인이 거꾸로 칼을 들고 대드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그러나 나는 묵묵히 경선하라면 해야지 하면서 경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이 나 전 시장의 출마를 직접 종용하기도 했다"며 "김형오 위원장이 직접 전화해 '나동연이를 설득해 응모케 하지 못하면 당신을 컷오프시키겠다'고 협박하면서 응모하도록 설득하면서 같이 경선시켜주겠다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나 전 시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에서 올 1월 정도로 기억되는데, 그 당시 (홍 전 대표가) 창녕에 나가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괴로워한 적이 있다"며 "그때 덕담 형태로 '양산은 검토 안 해보셨나'라고 물었다. 내 지역이 양산이니까 한 인사치레였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을 출마를 지속적으로 권유했다'는 홍 전 대표의 주장에는 "일방적인 얘기다. 그런 어른이 내가 오라고 해서 오고, 가라고 해서 가는 분은 아니지 않나"라고 부인했다. 

    "지역정가에서 홍 전 대표 컷오프 이야기 계속 흘러나와"

    나 전 시장은 "우리 지역 정가에도 '홍 전 대표가 이번에는 컷오프'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계속 흘러나왔다. 그 대안으로 (나를 여론조사에) 넣어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당내에) 있었는데 저는 처음부터 시장 재선거를 하겠다고 해서 안 넣었다"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2~3일 전부터 저를 포함해 여론조사를 하더라. 아마 여의도연구원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을지역구 추가 공모에 응한 배경으로는 "(추가 공모) 하루 전 날 공관위에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 다시 공모하니까 넣어라. 그렇지 않으면 홍 전 대표도 컷아웃된다. 경쟁구도로 가야 이길 수 있다'는 얘기였다"며 "그래서 저는 홍 전 대표가 컷오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공천 신청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나 전 시장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공천 신청을 넣는 것은 아닌 거 같아 (면접 날 아침) 공관위에 '면접보러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김형오 위원장이 전화가 와 '왜 사람이 그러냐. 한다고 했으면 넣어야지'라며 질책했다"고 말했다. 

    추가 공모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김 위원장의 질책으로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와는 통화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홍준표 "목요일 오전 최고위원회 본 뒤 거취 결정"

    홍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형오 위원장은 자기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 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여부 등 향후 거취와 관련 "이번 목요일 오전 최고위원회까지 지켜보겠다"며 "황교안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여부를 지켜 보겠다.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