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보국 A씨,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 윤호중 사무총장, 3일 대기발령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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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로고.
    더불어민주당 고위당직자가 만취상태에서 여기자를 성추했다는 의혹이 4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 당직자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3일 민주당 공보국 소속 당직자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A씨의 대기발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적용된다. A씨의 대기발령 사유는 '여기자 성추행' 의혹 때문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정치권에는 이와 관련한 '지라시'가 돌았다. "A씨가 공보실 회식 중 같은 식당에 있던 민주당 B의원의 만찬 자리에 합류했고, 그 자리에 있던 여기자 등을 쓰다듬고 팔을 잡아챘다"는 내용이다. 지라시에는 "당시 회식 자리에는 민주당 C의원도 있었으며, A씨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B의원과 C의원이 화가 나서 A씨를 내보냈다"는 내용도 있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후 8~9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B의원과 여기자 일행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2시간가량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불미스러운 신체접촉이 있었고, 그로 인해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게 맞다"고 증언했다. A씨는 이날 C의원 일행과 함께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 인사차 B의원 일행이 식사하는 방을 찾았고, 성추행 의혹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B의원이 식사하는 자리에 A씨가 취한 상태에서 찾아왔고, C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미스러운 신체접촉이 있었다"

    B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A씨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 직접당사자가 아니라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A씨는 우리 일행이 아니었는데 옆방에서 회식을 하다 인사하겠다고 왔다. 잠시 앉아 있었는데 A씨가 너무 취한 것 같아 내가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B의원은 "A씨가 (우리 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중간에 발생한 일(성추행 의혹)은 당사자에게 들어야 정확할 것"이라면서 "당시 저희로서는 적절히 조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석했던 한 관계자는 "A씨가 술에 많이 취해 있었다. 갑자기 여기자들에게 스킨십을 해서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의원님(B의원)이 저지하면서 A씨에게 '나가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제가 당사자라서 말씀드리는 게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3일 공지됐지만, 지난달 28일부터 대기발령 중이다. 자괴감이 들고, 개인적으로 지금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보실 관계자는 "사안이 엄중하다는 판단하에 피해당사자들의 의견을 100% 수용해 즉각 조치를 취했다"며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소명을 듣는 등의 과정을 통해 추가적인 판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관계자의 성추행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미투(Me too) 운동'이 성행할 때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등 복수의 당 원내외 인사가 성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한때 '미투 정당'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4·15총선 대비 '2호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 씨가 전 여자친구를 폭행 및 성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자격을 '자진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