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출범식-의총 모두 불참… “공천 전 탐색전" 분석… "상황 보며 움직일 것”
  •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의 침묵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도, 첫 상견례 격인 18일 의원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와의 회동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통합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하지만 실제 이면에는 “본격 공천 전 무언의 압박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 9일 이후 열흘 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공식 일정도 거의 없고, 미래통합당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열린 당 공식 행사에도 일절 불참했다. 유 의원의 측근인 하태경‧지상욱 의원도 마찬가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유 의원의 ‘칩거’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주된 해석은 ‘통합 방식에 대한 반발심 표출’이라는 것. 

    새보수당 출신의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 의원이 이런 형태의 통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관망세를 가질 것”이라며 “불만이라기보다는 (적극적인) 참여를 보류함으로써 (당에게)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도 본다”고 해석했다. ‘무언의 압박’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가진 TK(대구·경북) 지역 인사 등에 대한 인적쇄신의 칼날”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공천권이나 여타 지분 요구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고 했다. 공천에 대한 압박은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다만 유 의원이 마지막에 부탁한 사무처 당직자들의 처우와 같은 문제가 명확히 처리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김형오 갈수록 이상해진다”

    하지만 이준석 최고위원과 정반대의 해석이 제기된다. 결국 “공천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미래통합당 의원은 “유 의원의 침묵이 이해는 간다”면서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본격적인 공천 시작 전 탐색전의 의미가 크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는 몸을 웅크렸지만, 공천 상황이 한국당 출신과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이에서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유 의원이 새보수당 출신의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이 같은 관측을 방증했다.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유 의원은 이 의원에게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렇게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보냈다. 유 의원이 은둔하면서도 공천과 관련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새보수당 출신의 핵심 관계자는 “아직 선거가 많이 남아있어서 추이를 좀 보려는 듯하다”며 “기본적으로 유 의원이 연출적 요소를 극히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3월 전까지 얼굴 보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3월 초중 순 공천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이를 볼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