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부동산, 세금폭탄 제거할 것… '백종원' 1000명 만들어 자영업 살리겠다
  • ▲ 강승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홍보위원장이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강승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홍보위원장이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총선이 61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대통합을 준비하며 잰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다가오는 총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전국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할 서울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도 "마음 둘 곳이 없다"며 탄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이 '서울 밀착형' 공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에 달하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처방이다. 10개월여 공석이던 서울시당 위원장에 4선 의원이자 전임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이 취임하면서 조직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고, 서울시당 차원의 밀착형 공약 개발이 시작됐다.

    나 위원장은 취임 후 부위원장에 정양석 의원(서울시 강북구갑), 광진구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공약개발단 공동단장으로 임명했다. 홍보위원장에는 강승규 전 의원이 임명됐다. 총선에 대비한 '서울지역 예비선거대책본부'가 사실상 진용을 갖춘 셈이다.

    이에 맞춰 서울시당은 지난달 1, 2호 공약으로 '뉴 뉴타운 정비사업'과 '비상소화장치 일체형 교체'를 발표하며 신호탄을 쐈다. 각각 '부동산' 과 '안전'을 키워드로 한 공약이다. 서울시당은 또 다른 키워드에 맞춰 10여 개의 공약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강 홍보위원장은 "반(反)문재인 바람이 공중을 장악해 폭격하면 지역 디테일 공약들이 각개전투로 지상전을 벌이며 '서울 총선전쟁'을 돌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직을 겸하며 서울 마포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강 위원장에게 총선전략과 지역밀착 공약에 관해 물었다. 

    -나경원 위원장이 최근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조직이 빠르게 안정되는 분위기다. 

    "지난해와 올 초, 야권통합이 진행 중이지만 통합의 속도와 내용이 질적 측면에서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언론에서도 질책이 쏟아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서울시당 위원장은 (나 위원장 취임 전) 10개월여 공석이었다. 서울 총선대책본부장을 맡아야 하는 자리가 비어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불안해 했다. 좀 더 고강도 처방이 필요했던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 위원장에게 서울시당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고, 나 위원장이 기꺼이 수락했다. 나 위원장이 당 최고위원회 의결로 임명돼 취임하면서 선대본부가 이미 발족했다고 볼 정도로 안정을 찾았다. 부위원장에 정양석 의원, 공약개발단장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임명됐고, 제가 수석대변인과 홍보위원장을 맡았다. 공약개발단은 나 위원장과 오 단장을 비롯해 저와 이노근 전 의원, 최창식 전 서울시 중구청장 등이 참여해 꾸준히 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 중도층과 엷은 진보층까지 잡을 수 있는 공약을 개발해나갈 것이다." 

  • ▲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회의에 참석한 김승희 의원, 나경원 서울시당 위원장, 오세훈 서울시당 공약개발단장, 정양석 서울시당 부위원장(왼쪽부터).  ⓒ강승규 홍보위원장 제공
    ▲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회의에 참석한 김승희 의원, 나경원 서울시당 위원장, 오세훈 서울시당 공약개발단장, 정양석 서울시당 부위원장(왼쪽부터). ⓒ강승규 홍보위원장 제공
    -1호 공약으로 '뉴 뉴타운' 공약을 선정했다. 어떤 의미를 갖는 공약인가?

    "시당 차원 공약의 첫 번째 초점은 문재인 정권과 박원순 서울시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맞췄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을 규제하고, 거기에 더해 세금폭탄까지 안겼다. 좌파정권은 공시지가를 올리고 관련 세금을 올린다. 연동되는 세금을 합하면 30% 이상의 세금부담이 늘어났다. 시민들은 공포에 떤다. 은퇴세대가 수십년 살던 집이 개발로 인해 호가만 올라갔다. 자기 재산은 그대로인데 내야 할 세금은 오른 것이다. 양도소득세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없다. 복지 포퓰리즘을 위한 재원을 건강하고 건전하게 살면서 알토란같이 저축하며 집을 마련한 중산층에게 세금폭탄으로 전가한다. 서울시당은 이 세금폭탄을 원위치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질 좋은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박 시장이 폐기한 뉴타운 정책을 되살리는 것을 공약으로 정했다. 문재인 정권과 박 시장은 주택보급률이 98%에 달한다며 신규 주택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주택과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이 정권과 박 시장의 무식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신규 주택을 공급하지 않으면 기존에 지은, 그나마 최근 지은 주택과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른다. 우리 지역구인 마포에서도 신규 아파트는 분양가가 7억원인데 지금은 17억원까지 올랐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그런데 이 정부와 박 시장은 재개발과 재건축을 억제하고 뉴타운 개발구역을 해제하면서 도심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 도심재생사업이라고 한다. 서울시당은 향후 청년·교육·소상공인·문화레포츠와 관련한 공약을 10여 개 더 내놓을 것이다."

    -도심에 공급할 땅이 있는지 의문이다. 유권자들에게 쉽게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는 표현방법도 아쉬운데?

    "보수세력의 가장 약한 점이 말을 쉽게 못 만드는 것 같다.(웃음) 그게 제일 어렵다. 도심에는 공급할 땅이 얼마든지 있다. 아파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도 수직증축과 수평증축으로 공간을 조금씩만 늘리면 실 면적은 확 늘어난다. 그러면서도 도시의 밀도를 엄청나게 높이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원래 일반주거지역에는 용적률 300%까지 허가됐었는데 구릉지와 경관을 관리한다고 150%, 200%, 250%로 세분화했다. 웬만한 지역이 이것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 이것을 종전의 300%로 완화하고 역세권 주변으로 인센티브를 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경기침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이다. 이들을 위한 공약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정책과 같은 사회주의 정책으로 가장 망가진 것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다. 이들은 지금 폭발 직전 상태다. 서울시당은 이들을 위해 자영업·소상공인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자영업은 첫째가 품질이고 둘째가 체계적 지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센터와 인력을 확보할 것이다. 서울시 각 권역에 소상공인의 전문성을 높일 백종원을 1000명 만들겠다는 뜻이다. 권역별로 배치된 자영업·소상공인 전문가들이 창업과 관리·퇴출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기금을 조성해 지원한다는 것이다."

    -총선 공약에서 한 축을 차지하는 '청년 공약'은 어떻게 진행되나?

    "문재인 정부와 박 시장은 청년들에게 마약을 제공한다. 현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청년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정책이 아닌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본다. 현금은 긴급한 부문에 사회보장적 복지로 한정돼야 한다. 청년들에게는 이런 현금살포형 정책이 아닌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세대는 주택을 스스로 사고 다시 그 가격이 올라 되팔고 다시 이사하고, 이런 방식의 삶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런 사다리 자체가 붕괴한 상태다. 청년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한다. 서울시당은 이런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청약주택제도를 만들려고 한다. 주거와 직장보육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청약제도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에 마포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미움이 커져가고, 한국당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조금이나마 옅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조국사태를 거치며 민주당의 골수 지지층은 뭉치는 결과를 낳았지만 중도층은 '민주당도 똑같네'라는 분노와 불신이 커졌다. 총선 준비를 위해 한 아파트 단지에서 퇴근인사를 하는데, 30대로 보이는 여성 한 분이 다가와 '총선 꼭 이겨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런 분을 같은 장소에서만 7~8명 만났다. 좌파정권의 폭정으로 보수가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시각이 늘었다. 여전히 민주당세가 강하리라 보이지만 상당부분 접근했다. 조심스럽게 서울에서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