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 맞아 '기념영화' 제작 박차'뮤지컬 영화' 대 '정통 시대극'… 각기 다른 장르로 '청년 안중근' 재조명
  •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이자 하얼빈 의거 111주년이 되는 올해,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뤼순 감옥에서 산화할 때까지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윤제균 감독' 대 '주경중 감독'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윤제균 감독과 주경중 감독. 두 사람은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다룬 영화 '영웅'과 '하얼빈'으로 올 한 해 선의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영웅'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간 윤 감독은 '해운대', '국제시장' 등으로 쌍천만 관객을 달성한 대표적인 흥행 감독. 아직 캐스팅 단계인 '하얼빈'의 연출을 맡은 주 감독은 영화 '동승'으로 아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 감독이다.

    '안중근'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다룬 두 영화는 표현 방식에선 다소 차이가 있다. 윤 감독이 연출한 '영웅'은 2009년부터 장기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긴 '뮤지컬 영화'다. 주인공 안중근 의사 역도 뮤지컬 '영웅'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정성화(사진)가 캐스팅돼 스크린에서 재탄생한 '영웅'을 연기했다. 내용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압축해 담았다.

    '뮤지컬 영화' 대 '정통 시대극'


    주 감독이 이끄는 '하얼빈'은 정통 시대극이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편집하는 영화적 기법으로 안중근 의사의 가슴 저린 이야기를 재조명할 예정. 하얼빈 의거 직전 5일 간의 긴박했던 이야기들과 함께,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뤼순 감옥에서 산화할 때까지의 드라마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칠 계획이다.

    뮤지컬 영화 '영웅'은 국내(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와 라트비아를 오가며 3개월간 고된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고향 황해도 해주 지역과 백두산까지 촬영하며 현실감과 사실성을 높이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 현지 로케이션 촬영이 많아 총제작비는 15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나문희·김고은·이현우 등 연기파 배우 총출동

    '영웅'은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뭉쳐 영화에 무게감을 더했다.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일본의 정보를 빼내는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은 배우 김고은이, 안중근의 어머니이자 정신적 지주인 '조마리아' 역은 나문희가 맡았다. 안중근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동지 '우덕순' 역에는 조재윤이, 조선 최고의 명사수 독립투사 '조도선' 역의 배정남이 캐스팅돼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독립군의 막내 '유동하' 역에는 이현우가, 독립군을 보살피고 돕는 만두가게 남매의 동생 '마진주' 역에는 박진주가 캐스팅돼 깊이 있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희순이 안중근 역 맡아… 어머니는 '국민 엄마' 김해숙


    '하얼빈'은 굵직한 두 명의 배우로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주인공 안중근 의사 역은 카리스마가 일품인 배우 박희순이 맡았다. 박희순은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서 꿈틀대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며 "안중근 의사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암울했던 시대를 온몸으로 돌파해 나가는 한 사나이로, 그 뜨거운 이야기가 가슴 저리게 와닿아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국민 엄마' 김해숙이 연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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