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에 가요계도 '초비상'… 공연·팬미팅 줄줄이 취소·연기
  • ▲ 소녀시대의 태연(좌)과 블랙핑크의 리사. ⓒ뉴데일리DB
    ▲ 소녀시대의 태연(좌)과 블랙핑크의 리사. ⓒ뉴데일리DB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위캔드 가요톡톡'을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20년 2월 1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김미주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한 주간에 있었던 가요계 뉴스를 들어보는 '위캔드 가요톡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 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조 기자님, 설 연휴 잘 보내고 오셨나요?

    ▲조광형 = 네, 모처럼 푹 쉬었는데요. 연휴 마지막에 갑자기 감기에 걸려서 지금까지 골골대고 있습니다.

    △한주형 = 아니, 이 시기에? 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니겠죠?

    ▲조광형 = 아닙니다. 단순한 목 감기입니다. 병원에서 처방도 받았고요. 저도 처음에는 살짝 걱정이 돼서 병원으로 갔는데요. 감기약만 처방해주시더라고요.

    △한주형 = 단순한 감기라니, 천만다행이네요. 아무튼 조 기자님, 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바라겠고요. 청취자 여러분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외출할 땐 마스크 꼭 착용하시고요. 자, 그럼 첫 번째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조광형 =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가요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어제(1월 31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와 조금 전 끝난 MBC '쇼! 음악중심'은 방청객 없이 진행됐고요. 내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도 방청객 없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서 일부 프로그램은 체온 감지 카메라를 가동하고 방청객에게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녹화를 진행해왔는데요. 확진자가 열 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모든 방송에서 방청객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 ▲ 걸그룹 우주소녀. ⓒ뉴데일리DB
    ▲ 걸그룹 우주소녀. ⓒ뉴데일리DB
    △한주형 = 과거에도 방청객 없이 음악방송을 진행한 전례가 있었나요?

    ▲조광형 = 5년 전, 메르스로 불린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유행했을 때 SBS '인기가요'가 비공개로 녹화된 적은 있었는데요. 이번처럼 지상파 3사 음악방송 모두 방청객 없이 진행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주형 = 뉴스를 보니까 공연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오는 4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열린음악회 공연도 잠정 연기됐고요.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도 오는 3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서울 앙코르 콘서트와 다수 프로젝트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록밴드 'YB'도 오늘 홍대 앞 롤링홀에서 단독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었는데요. 우한폐렴 여파로 일정을 취소했고요. 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태연과, 그룹 '엔시티 드림'은 2월 중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지에서 열기로 했던 콘서트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4인조로 컴백하는 '젝스키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젝스키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모 호텔에서 미니앨범 '올 포 유'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갖고 강성훈과 고지용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로 컴백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첫 일정으로 잡았던 중국 팬 사인회 계획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오는 3월 6일부터 8일까지 열기로 한 경희대 콘서트 일정은 아직까지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그룹 '뉴이스트' 멤버 렌과 그룹 '우주소녀', 그룹 '모모랜드'도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또한 오는 12일 정규 1집을 발매하는 그룹 '펜타곤'도 발매 당일 쇼케이스를 갖지 않기로 했고요.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녹화도 잠정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 가수 홍진영. ⓒ뉴데일리DB
    ▲ 가수 홍진영. ⓒ뉴데일리DB
    △한주형 = 한한령(限韓令)이 좀 풀리려나싶더니, 이제는 우한폐렴이 가요계의 발목을 잡는군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그동안 중국의 암묵적 '한한령' 때문에 국내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상당히 위축된 상태였는데요.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양국간 문화 교류가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 이번 우한폐렴 사태로 또 다시 가수들의 중국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한주형 = 그런 가운데 트로트 가수 홍진영 씨가 아주 뜻깊은 기부를 했다는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가수 홍진영은 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5천여개를 기부했습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피신한 우한 교민들의 임시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곳인데요. 홍진영이 기부한 마스크는 우한 교민들은 물론, 해당 시설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마음으로 마스크 기부를 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께서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에 동참하셔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 ▲ 가수 현숙. ⓒ뉴데일리DB
    ▲ 가수 현숙. ⓒ뉴데일리DB
    △한주형 = 지금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하는데요. 참으로 훌륭한 기부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조광형 = 기부하면 또 이 분을 빼놓을 수가 없죠. '효녀가수' 현숙이 자신의 어머니와 가수 송해를 치료해준 한양대병원에 통산 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양대병원은 지난달 22일 해당 병원에서 현숙의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감사함을 표했는데요. 현숙은 최근 '바른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부상과 사비를 기부하는 등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 병원에 1억원 이상을 쾌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 시간을 통해 제가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현숙은 오래 전부터 이 병원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모친께서 중풍으로 쓰러진 이후 이 병원에서 장기간 투병하다 2007년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때 모친의 주치의가 현재 병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주 의사였습니다. 윤 원장은 최근 송해가 폐렴과 감기 증세로 내원했을 때에도 주말까지 나와 송해를 지극 정성 돌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숙은 지난 96년에 이미 효행 연예인으로 국민포장을 받은 바 있고요. 효령대상 효행부문상과 삼성효행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효녀가수'로 정평이 난 분인데요. 이번 경우처럼 자신이 받은 부상을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주형 =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신 현숙 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 ▲ 방시혁(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시혁(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조광형 = 국내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두 명의 수장이 각각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파워 리스트'와 '임팩트 리스트'에 선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빌보드는 매년 세계 음악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음악산업 리더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해엔 K팝을 대표하는 두 명의 프로듀서가 나란히 뽑히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입니다.

    먼저 방시혁 대표는 '2020 빌보드 파워 리스트' 중에서 매니지먼트 부문을 수상했는데요.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글로벌 성장을 지속해 비틀스 이후 ‘빌보드 200’ 차트에서 일 년 내 세 번의 1위를 차지한 최초의 그룹이 됐다"며 방탄소년단을 세계 시장에 배출한 장본인이라고 방 대표를 추어올렸습니다. 또한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데뷔시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까지 오르게 했고, 차트 성적이 높은 걸그룹 여자친구의 레이블 쏘스뮤직을 인수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빅히트의 경영실적을 소개했습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빌보드가 22명의 글로벌 음악산업 경영진을 선정한 '2020 빌보드 임팩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빌보드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한 SuperM은 '빌보드 200'에서 데뷔 앨범으로 1위를 한 첫 한국 아티스트가 됐으며, 'K-POP의 새로운 비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수만 프로듀서는 'Culture First, Economy Next'라는 목표로 음악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캐피톨 뮤직 그룹(CMG)은 물론 글로벌 시티즌과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2020 빌보드 임팩트 리스트'에는 이수만 프로듀서 외에도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기획·주관하는 AEG Presents 대표인 멜리사 오먼드(Melissa Ormond)와 소니 뮤직 라틴 대표인 알렉스 갈라도(Alex Gallardo),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북미 음악 사업부문 운영 책임자인 코리 쉐리단(Corey Sheridan) 등이 함께 선정됐습니다.

    △한주형 = 듣기만 해도 제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음악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멋진 활약 펼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도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