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35년 경력·회계사·1조원 프로젝트 경력자 탈락… 임동호 동생, 14:1 제쳐"
  • ▲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동생 임 모씨가 지난 2018년 6월, 한국산업안전공단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뉴시스
    ▲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동생 임 모씨가 지난 2018년 6월, 한국산업안전공단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뉴시스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동생 임모 씨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에 임명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임 전 최고위원이 민주당 울산시장후보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동생의 자리를 마련해준 인사라는 것이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임 전 최고위원이 2018년 민주당 울산시장후보 경선에서 청와대 인사에게 사퇴 압력을 받고 대가로 직위를 제안받은 의혹을 제기하며 임 전 취고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의 수사를 받는 임 전 최고위원에 이어 이번에는 동생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취업도 울산시장후보 경선 포기의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광덕 "후보자들 능력·경험 풍부한데 모두 탈락하고 임동호 동생 임명"

    9일, 한국당 소속 주광덕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임씨는 14명이 지원한 공단 상임감사 전형에서 '최후의 1인'으로 낙점돼 채용됐다. 

    공단은 2018년 1월부터 약 한 달간 상임감사 채용공고와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최종 5명을 추천했다. 임씨는 추천받은 5인에 포함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받았고, 기획재정부장관의 제청으로 같은 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임 전 최고위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울산시장후보 경선에 불출마한 시점과 겹친다.

    임씨가 임명된 상임감사직은 공단의 재무·회계를 감사하는 직책이다. 하지만 임씨는 울산의 한 안전용품업체에서 총괄본부장, 의료기기 납품업체 대표,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을 지역위원장직을 맡은 것이 경력의 전부다. 재무·회계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다.
  •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 모집 당시 임 모씨가 제출한 지원서 중 일부. ⓒ주광덕 의원실 제공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 모집 당시 임 모씨가 제출한 지원서 중 일부. ⓒ주광덕 의원실 제공
    주광덕 의원은 "탈락한 후보자들은 안전과 관련해서 각종 경력과 경험이 풍부하고 10여 년 동안 회계·재무업무에 종사하는 등 모든 조건이 앞섰지만 모두 낙방했다"며 "형인 임 전 최고위원의 울산시장후보 경선 불출마와 경력도 없는 동생 임씨가 상임감사에 임명된 것에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임씨, 논문·자격증·연구과제경력·포상실적 無

    주 의원의 주장대로 임씨의 지원서를 살펴보면, 그는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했다. 관련 분야 논문과 연구과제 수행, 자격증, 포상실적은 전무했다. 다만 관련 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란에 '2009년 인풀루엔자 바이러스 발생 시 A지역 기업체 및 관공서 관련 사고대응교육 및 호흡기 보호구 신속 제공'과 'A지역 관공서에 해양오염 방제 관련 환경안전제품 사고대응교육, 훈련 및 제품 제공'이라고 적었다.

    반면 임씨와 경쟁했던 지원자들의 지원서는 화려했다. 같은 상임감사직에 도전했던 B씨의 이력을 살펴보면 35년간 화학안전 관련 분야에 몸담은 공무원 출신으로, 자격증도 4개나 갖췄다. 게다가 2편의 논문과 각종 국가 R&D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국무총리표창을 포함해 무려 6개의 표창을 받았다.

    또 다른 지원자 C씨는 은행에서 18년을 근무하고 경영 컨설팅 업체 대표, 대학교 경영분석 강사를 지냈다. 재무 관련 자격증도 2개를 소유했고,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프로젝트도 진행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회계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하지만 그 역시 임씨에게 밀려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