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하지 않고 정권교체 안 해”…NBC "공수부대 여단 증파"
  • ▲ 미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난 거셈 솔레이마니 탑승 차량. 뉴욕타임스는
    ▲ 미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난 거셈 솔레이마니 탑승 차량. 뉴욕타임스는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멈추기 위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실세 거셈 솔라이마니 장군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간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은 즉각 철수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방부는 3500명의 병력을 현지에 증파다고 밝혔다.

    트럼프 “이란과 전쟁하려는 것 아니라 전쟁 멈추려 공격”

    뉴시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솔라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해 연설을 했다. 그는 “우리는 어젯밤 전쟁을 멈추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행동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이란인을 깊이 존경한다. 우리는 (이란) 정권의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인들을 향해 해로운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고, 시간이 임박했었다”며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과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에 대한 공격은 솔레이마니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그는 “솔레이마니는 지난 20년 동안 테러를 자행하면서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면서 “미국이 한 일은 오래 전에 했어야 하는 일이다. 그랬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다. 미국인에게 해하거나 해하려는 테러리스트를 찾아 미리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의 외교관, 군인, 모든 미국인 그리고 모든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향해서는 “이웃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대리전을 벌이는 등 이란 정권의 침략 행위는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면서 “미래는 폭력을 수출하기 위해 나라를 약탈하는 테러리스트 군벌이 아닌,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을 추구하는 이란 국민들의 것”이라며 이란 이슬람 정권과 국민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무부 “미국인 즉각 철수” 국방부 “병력 3500여 명 증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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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솔레이마니 제거 몇 시간 뒤에 82공수사단 예하 여단 병력을 현지로 증파했다. ⓒMSNBC 속보화면 캡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날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 지역 내 미국인들에게 즉각 철수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국방부는 수천 명의 병력을 보냈다.

    CBS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일 밤(현지시간) “현재 이라크에 있는 미국 시민은 최대한 빨리 항공편으로 출국하거나 육로를 통해 이웃나라로 가라”는 철수 경보와 함께 “이번 친이란 민병대의 미국 대사관 공격 이후 이라크 내 모든 미국 공관은 추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철수 경고는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의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으로 제거한 직후에 나왔다”고 CBS는 설명했다.

    MSNBC는 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병력 3500명을 현지로 증파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한지 몇 시간 만에 이라크에 추가로 병력을 보낸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이것이 솔레이마니 제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로 배치되는 미군은 신속대응군인 제82공수사단 소속 1개 여단으로 일단 쿠웨이트에 배치된다. 이들은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바그다드 미국대사관 습격 당시 현지에 급파된 즉응군(Immediate Response Force) 650명을 지원하며, 최소 2개월 동안 주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