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장면.ⓒDIMF
    ▲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장면.ⓒDIMF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유럽 라이선스 수출의 쾌거를 달성한 '투란도트'가 개막일을 확정했다.

    슬로바키아 버전 라이선스 공연을 제작 중인 노바스쩨나 국립극장(Divadlo Nová scéna)은 연출 선임을 비롯해 지난 10일 현지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2020년 3월 6~7일 초연을 올린고 밝혔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F)이 제작한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모티브로 얼음공주 투란도트와 왕자 칼라프, 시녀 류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2020년 10주년을 맞이하는 '투란도트'는 그간 DIMF 무대는 물론 서울, 대구 장기공연과 상해국제아트페티벌 공연, 하얼빈대극원 개관공연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성공적인 국제 초청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뮤지컬이라는 편견을 깨고 글로벌 콘텐츠로서 저력을 입증했다.

    동유럽권은 그간 '드라큘라', '엘리자벳', '삼총사', '햄릿'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 진출해왔다. 이제는 '투란도트'를 기점으로 한국이 창작뮤지컬을 역수출하는 곳으로 전환된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 3월 초연을 시작으로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의 연중 기획 공연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중심가에 위치한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은 1945년 개관했으며, 612석 규모의 메인 극장과 150여 명을 수용하는 가변 스튜디오로 나눠져 있다.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캣츠' 등 라이선스 공연부터 다양한 창작뮤지컬 모두를 아우르는 문화부 산하의 뮤지컬 전용 극장이다.
  • ▲ 뮤지컬 '투란도트' 슬로바키아 현지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로버트 알폴디 연출(오른쪽).ⓒDIMF
    ▲ 뮤지컬 '투란도트' 슬로바키아 현지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로버트 알폴디 연출(오른쪽).ⓒDIMF
    이번 슬로바키아 초연은 헝가리 출신 로버트 알폴디가 맡는다. 로버트 알폴디는 2008년 헝가리 국립극장에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젊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 'X-Factors'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그는 2016년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 2017년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로 국립극단과 작업하며 현대적인 연출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냉정하고 잔혹한 주인공 '투란도트' 역에는 제13회 DIMF 어워즈를 방문해 정동와 듀엣 무대를 펼쳤던 미로슬라바 드린노바가 캐스팅됐다. 슬로바키아의 국민 여배우 시사 스끌로브스카가 투란도트의 엄마 '료량' 역으로 출연하는 등 최고의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뮤지컬 '투란도트'의 현지 공연이 머지않았음을 알리게 돼 상당히 설렌다. DIMF는 뮤지컬의 대중화와 한국 창작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