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이동식 발사대(TEL) 개조하는 ‘3.16 자동차 공장’ 증축 확인... 추가도발 가능성
  • ▲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증축이 포착된 평성 3.16 자동차 공장. 파란 지붕 건물이 신축한 곳이다. ⓒ美CNN 관련보도 캡쳐-미디어랩스 제공.
    ▲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증축이 포착된 평성 3.16 자동차 공장. 파란 지붕 건물이 신축한 곳이다. ⓒ美CNN 관련보도 캡쳐-미디어랩스 제공.
    북한이 평양 인근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차량 제조 공장을 증축한 사실이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는 ICBM ‘화성-15호’도 만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위성사진에 촬영된 곳은 ‘3.16 자동차 공장’으로 불리는 평안남도 평성 소재 공장으로, 이곳에서는 지난해 7월 ICBM 관련 가건물을 해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CNN은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3.16 공장은 북한군을 위한 트럭을 생산하는 곳으로, 중국제 또는 북한이 직접 생산한 차량을 ICBM 운반용 이동식 발사 차량(TEL)으로 개조하는 곳”이라는 것이 제프리 루이스 소장의 설명이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과거 무거운 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차량들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적이 있다”며 “3.16 공장을 증축했다는 것은 북한이 ICBM용 TEL을 자체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CNN은 “북한은 12월 초순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미국을 위협한 바 있다”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과 같은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련 공장의 증축은 불길한 징조”라고 지적했다.

    증축한 3.16 공장, 화성-15호와 차량발사대 만드는 곳
  • ▲ 2017년 11월 29일 발사 직전 조립 공장에서 출고되는 화성-15형을 바라보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1월 29일 발사 직전 조립 공장에서 출고되는 화성-15형을 바라보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루이스 소장의 지적처럼 3.16 공장은 평범한 곳이 아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지난해 1월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자신의 생일날(1월 8일) 오전 3.16 공장을 비밀리에 둘러봤다.

    당시 방송은 “3.16 공장은 화성-15호 ICBM의 미사일 본체와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로 옆의 9.19 공장은 차량 엔진만 있으면 어떤 대형 차량도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성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평성시 주민들은 3.16 공장과 차량조립을 맡는 9.19 공장을 아울러 ‘태백 자동차 공장’이라 부른다. ‘태백 자동차 공장’은 1980년대 일본 이스즈 자동차의 엔진을 수입해 35톤급 화물차를 조립한 곳으로, 최근에는 화성-15호 ICBM과 이를 탑재할 수 있는 TEL을 조립하는 곳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두 나라에 주둔 중인 미군에 위협이 되는 북한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 협상을 해왔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며 “북한은 비핵화 대화를 하는 중에도 미국을 사정권에 넣는 미사일과 핵무기 기술 향상을 추구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