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 '미성년자 폭행' 논란도 불거져… 김명중 EBS 사장 "책임 통감한다" 공식 사과
  • ▲ 폭행 논란을 불러 일으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한 장면.
    ▲ 폭행 논란을 불러 일으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한 장면.
    교육방송 EBS가 제작·방영하는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에서 남성 출연자들이 미성년자인 여성 진행자를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고 '성매매 업소 용어'를 연상케 하는 막말을 던졌다는 의혹이 번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0일 해당 프로그램의 촬영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불거졌다. 이 프로그램에서 '하니'로 출연 중인 채연(15·걸그룹 '버스터즈' 멤버)은 이날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던 개그맨 최영수(35)의 팔을 붙잡았다. 최영수는 '보니하니'에서 '당당맨'으로 출연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최영수가 채연의 손을 뿌리치며 마치 때리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이 순간 다른 남성 출연자가 카메라 앞을 지나가면서 최영수가 실제로 채연을 때렸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자신의 왼쪽 어깨를 감싸는 채연의 모습과, 허리를 돌려 팔을 크게 휘두르는 최영수의 모습을 볼 때 실제로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건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온라인상에선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다른 개그맨 박동근(38)이 과거 채연에게 "독한X"이라고 욕설을 한 장면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박동근이 "잘 생기고 착한 XX이랑 방송해서 좋겠다"고 말하자, 채연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동근은 "리스테린 소 독한X" "독한X"이라고 거듭해서 욕설을 건넸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독한X'이라는 욕설도 문제지만 '리스테린'은 성매매 업소에서 소독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약품"이라며 "'리스테린 소독'이라는 말은 성매매 업소에서 통용되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니하니' 제작진은 "해당 용어의 뜻에 대해 박동근 본인도 알지 못해 놀란 상황"이라며 "방송 중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명중 EBS 사장은 11일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돼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며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며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하는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 = EBS 유튜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