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도 없고 승리도 없고… 대성도 사실상 'OUT'될 판
  • YG엔터테인먼트의 간판그룹 '빅뱅'의 컴백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주 태양(31·본명 동영배)과 함께 나란히 제대한 대성(30·본명 강대성)이 앞서 '민간인'이 된 지드래곤(31·본명 권지용) 등과 더불어 가요계 복귀 수순을 밟을지 아니면 자숙기간을 가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일 대성이 컴백을 결심한다면 빅뱅은 3인조 유닛 그룹으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지디·태양, '컴백' 예고… 대성만 '복귀 계획' 안 밝혀

    지드래곤은 지난달 열린 전역식에서 "군인이 아닌 본업으로 돌아가 충실히 임하겠다"며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태양도 "(향후 활동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많은 지혜가 좀 필요할 것 같다"며 "군 복무기간 동안 못 보여드렸던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전역 소감을 밝혀 가수로서의 컴백을 예고했다.

    그러나 대성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더 많이 배운 것 같다"며 '가요계 복귀'를 다짐한 여타 멤버들과는 결이 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는 군 복무 중 대성 소유 건물이 불법 유흥주점의 아지트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성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성 매입한 H빌딩서 온갖 불법영업 '횡행'

    대성은 자신이 매입한 서울 논현동 H빌딩에 무허가 유흥업소들이 들어선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건물주인 대성은 이들의 불법영업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은 이 건물 6개층에 입주한 업소 5곳을 조사해 식품위생법상 시설기준 위반 등의 혐의로 무려 45명을 형사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HS빌딩에 입주한 유흥업소들은 일반음식점(경양식 레스토랑)이나 사무소, 사진관으로 허위등록하고 장기간 불법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성은 2017년 9월 20일, 건물 내 불법 유흥주점 운영이 발각될 경우 건물주에게도 법적 책임(성매매 알선 방조죄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부동산 관계자와 은행 지점장 등을 대동하고 한 로펌에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성은 7월 26일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17년 건물 매입 당시 현재 세입자들이 이미 입주한 상태에서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기에 해당 업체들의 불법영업의 형태에 대해선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매입 후 곧바로 입대한 까닭에 건물 관리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고, 그 점에 대해선 건물주로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건물주'가 세입자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300억원이 넘는 건물을 매입하면서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의 영업 행태는 알지 못했다는 대성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사건을 지켜본 연예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불법영업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건물 중개인과 입주 업체들만 처벌을 받는 선에서 수사가 종결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럴 경우 대성이 법적으로 처벌을 받거나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 연예계로의 복귀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경찰은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대성을 소환해 자신의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이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만일 대성도 알고 있었다면 방조 혐의로 함께 처벌받을 수 있다.

    당초 경찰은 해당 업소들이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유흥주점이었다는 사실을 포착, 이곳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했으나, 결정적으로 물증이 없고 유흥업소 업주나 여성 도우미 등으로부터 성매매 여부를 확인하지도 못해 수사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뱅이 YG와 재계약을 안 한다면?


    '버닝썬 게이트'에 휘말린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진작에 그룹을 탈퇴했고,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빚은 탑(33·본명 최승현)도 최근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SNS에 밝힌 상태라, 현재 '빅뱅' 멤버 중에서 활동이 가능한 이들은 지드래곤·태양·대성 등 3명 뿐이다.

    하지만 대성이 무허가 유흥주점 운영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어 가수 활동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경찰 수사 결과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해도 이미 나빠진 여론을 되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리란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빅뱅이 2인조로 컴백하거나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

    주가 폭락과 영업 적자 등에 시달리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선 빅뱅의 컴백이 절실한 상황이나 물리적으로 '완전체 복귀'가 힘든 이상, 남은 멤버들만이라도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빅뱅 멤버들이 앞으로도 YG와 함께 갈 '의지'가 있느냐는 점이다. 가요계에선 이들이 YG와 재계약할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오랜 시간 양현석과의 '의리'로 버텼던 빅뱅이 과연 양현석이 떠난 YG에 계속 남아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어느 쪽이든 선택권은 YG가 아닌 빅뱅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