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정책조정회의서 공수처 필요성 얘기만…한국당 '인재 영입' 원색 비난도
  • ▲ 30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 30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정작 지도부는 당내에서 불고 있는 '쇄신 요구'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31일 하루종일 침묵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대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들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이 대표의 대국민 사과가 '말 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 62%가 공수처 설치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이다. 반대여론은 3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설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높은 지지가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제 공수처 설치에 대한 국민적 판단은 거의 끝났다"고도 했다. 

    이인영 "홍만표, 진경준, 우병우 절대 잊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은 전관비리 홍만표 검사, 주식대박 진경준 검사, 국정농단 우병우를 절대 잊지 않았다"며 "벤츠검사, 그랜저검사의 기억도 선명하다. 이번 기회에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전관예우를 통한 사법거래 등 사법특권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영입인재 1호로 선정했다가 발표 직전 제외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대해서는 '젹폐영입 카드'란 용어를 쓰며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적폐영입' 카드를 거둬들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황교안 대표가 삼고초려 했다는 영입1호 박찬주 대장은 공관병을 00처럼 부렸다는 논란 때문에 국민의 지탄을 받고 전역한 인사다. 뒤늦게라도 '적폐영입'을 포기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해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불출마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요구한 당 쇄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 쇄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해식 대변인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한국당의 인재 영입 쇼가 파탄이 났다. 제1호 영입인사가 영입식도 치르지 못하고 낙마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를 당대표가 '10고 초려'하려 했고, 지방까지 달려가 공을 들였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박 전 대장 외에도 나머지 한국당 영입인사들에 대해서도 "균형감각을 상실한 이념 과잉주의자, 자유언론을 피멍 들인 인사, 시장만능 경제 학자들로 총선 간판을 세우겠다는 발상도 국민께 겸손한 자세로 평가 받으려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한국당 "집권여당은 공정성 회복에 집중해야"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여당 대변인들이 입이라도 맞춘 듯이 야당의 인재영입 인사에 대한 악담을 퍼부었다"며 "집권여당이 지금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할 것은 총선도, 야당 프레임 씌우기도 아닌 민생과 경제활력 제고와 불공정 사회로 전락한 대한민국의 공정성 회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