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 3차 범국민대회' 열려…1460개 시민단체, 253개 지역연합 참가
  • ▲ 25일 밤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주최한 '문재인 하야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일부 참가자들은 밤새 자리를 지켰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씨에도 이날 집회는 사뭇 축제처럼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정상윤 기자
    ▲ 25일 밤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주최한 '문재인 하야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일부 참가자들은 밤새 자리를 지켰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씨에도 이날 집회는 사뭇 축제처럼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정상윤 기자
    25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촉구 3차 범국민대회' 참가한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 하야" "조국 구속"을 촉구하며 밤새 자리를 지켰다. 이번 집회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주최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하야 촉구 3차 범국민대회'를 사전행사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교회총연합 등 기독교계 단체와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한민국수호천주교신자모임 등 불교·천주교 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과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 1460개 시민단체, 253개 지역연합 등이 참석했다. 

    저녁 7시부터 열린 본 행사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해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이언주 무소속 국회의원 등이 참가했다. 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우비나 우산 등으로 몸을 가리며 "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을 끊임없이 외쳤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소리만 들을 줄 알고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귀에 닿도록 큰 함성을 질러달라"며 시민들을 독려했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은 본 행사에 참여하지는 않고 시민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 본 행사가 종료된 뒤 참가자들은 밤 11시부터 철야 노숙 시위에 들어갔다.

    23박 24일째 철야 노숙 시위…조국·정경심 다음은 '문재인'

    투쟁본부는 지난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퇴진'을 구호로 국민 총궐기 대회를 연 뒤 청와대 앞에서 철야 노숙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있는 단체다. 투쟁본부의 철야 노숙은 이날로 23박 24일 째를 맞았다. 현장에는 머리가 희끗하게 센 노인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도 있었다. 10대, 20대 청년들도 있었고 30대, 40대 직장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길거리에 늘어선 노점에서 음식을 사오거나 삼각김밥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철야를 준비했다.
  • ▲ 참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 참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참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한 50대 남성은 쉬지 않고 구호를 외친 탓에 쉰 목소리로 "조국 사퇴와 정경심 구속은 1차전이었다"며 "2차전은 문재인의 하야"라 재차 주장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도 "문재인과 조국의 구속까지 시위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과 9일 청와대 철야 노숙 시위에 참여했다는 송모(65)씨는 "나는 조국이 사퇴한 것에는 아무 감흥이 없다"며 "뿌리인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하고 구속될 때까지 계속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이 대전이라 매번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집은 멀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계속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화장실 준비 또 미흡…"이 정도면 집회 방해하는 것"

    이날 집회에서는 또다시 서울시의 이동식 화장실 준비가 미흡하다는 참가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집회 현장 일대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은 총 8개소였다. 투쟁본부 측이 세종문화회관 앞에 4대, 경찰에서 동화면세점 근처에 4대 설치했다. 하지만 경복궁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10개 차로를 점령한 집회 참가자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강원도 춘천 신북읍에서 온 이상배(56)씨는 "낮에야 주변 상가가 열려있으니 이용할 수 있어도 늦은 밤이 되면 그럴 수가 없다"며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씻는 거야 어찌어찌 준비하거나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생수로 씻는다 해도 볼일은 어떻게 해결하냐"며 "이 정도면 집회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 ▲ 투쟁본부는 철야 노숙 시위가 끝난 뒤에도 교보문고 앞으로 무대를 옮겨서 낮 12시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 국민대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상윤 기자
    ▲ 투쟁본부는 철야 노숙 시위가 끝난 뒤에도 교보문고 앞으로 무대를 옮겨서 낮 12시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 국민대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상윤 기자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모든 집회에 대해서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게 아니다"며 "지난 광화문 집회와 서초 집회 같은 경우 워낙 인원이 많이 몰려서 지원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는 (집회) 주최 측이 간이 화장실을 설치할 책임이 있다"며 "(이번 집회에)예전처럼 시나 교통공사 측에서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지는 않은 것 같다. 경찰 측에 간이 화장실 21대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몇 대나 지원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우리가 스스로가 외부 업체에 의뢰해 간이 화장실을 4개소 설치했다"며 "지난 대회와 철야집회를 진행하다보니 화장실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아 우리가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해도 시에서의 제대로 된 지원이 없으면 시민들이 결국 불편함을 겪는다"며 "집회 인원이 적다고 간이 화장실을 지원해주지 않는 것은 결국 시민 불편을 나 몰라라 하겠다는 소리"라고 했다.

    투쟁본부는 철야 노숙 시위가 끝난 뒤에도 교보문고 앞으로 무대를 옮겨서 낮 12시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 국민대회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