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바른미래 대표, 퇴진파에 잇따른 중징계…이준석 "사당화란 이런 것"
  •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변혁 대표. ⓒ뉴시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변혁 대표.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 해제'라는 중징계를 내린데 이어 손학규 대표가 당내 퇴진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갈테면 빨리 가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전 장관 일가 엄정 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이 워낙 못하고 문재인 정권이 실정을 많이 해서 한국당이 조금 올라가는 것 같으니 거기 붙어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공짜로 해볼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일어서기는 커녕 망할 것"이라며 "개혁보수를 하겠다면서 황교안과 만나겠다니 '꼴통보수'를 다시 추구한다는 것"이라며 질타했다. 유승민 변혁 대표가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건이 충족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만나 통합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이다. 

    손학규 "변혁은 개혁보수가 아니라 꼴통보수"

    이에 앞서 18일 당권파 인사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안철수 전 대표 비하를 이유로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 해제를 의결했다. 같은 날 퇴진파로 분류되는 현명철 전 전략기획본부장과 권성주 전 혁신위원도 손 대표 비난을 이유로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의 징계를 받았다. 손 대표가 윤리위를 통해 퇴진파를 제거하면서 변혁과 당권파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손학규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에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에게 꾸준히 징계를 하고 있는데 사당화라는 것이 이런 것 아니겠나"라고 손 대표를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손 대표가 당 완전히 말아먹어"…변혁, 탈당 초읽기

    이 최고위원에 앞서 윤리위 징계를 받았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가 안철수, 유승민이 만든 당을 완전히 말아 먹었다"며 "(손 대표의)폭정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맞설만한 가치도 없어 이제는 힘들어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을 결심했음을 시사했다.

    19일 변혁은 여의도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신당창당과 관련한 의견 교환을 위한 회동을 가졌다. 변혁이 신당창당을 위해 탈당을 결행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의석수가 8석으로 줄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면서 미니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손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바른미래당을 분열 시켜 훼방하고 오직 한국당과 통합해 국회의원 공천 하나 받겠다는 사람들이 꺼지고 나면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길로 힘차게 출발한다"며 "최고위를 재정비 하고 선거 기획단을 꾸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