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국립오페라단
    ▲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국립오페라단
    "2020년은 국립오페라단 재단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국립오페라단의 정상화와 대한민국 오페라의 위상 정립, 시민들을 위한 문화 향수 증진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박형식(66)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은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균형과 조화 △공정과 연대 △확대와 비상 △사회적 책임 등 네 가지의 운영 기본 원칙을 발표했다.

    지난 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임명한 박 예술감독의 임기는 2022년 9월 30일까지 3년이다. 국공립기관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 장악력, 업무 추진력 및 대외 교류(네트워크)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영과 예술의 분리가 아닌 균형과 조화를 일관성있게 추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이날 박 신임 감독은 '시즌제 예술감독 제도' 도입, 자신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강조하며 전문예술경영인으로 쌓아온 이력과 신념, 지도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박 감독은 "우수한 실력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제작진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줘 그들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나랏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국내 오페라계와 모든 음악계를 아우르는 맏형 역을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시즌마다 능력있는 예술감독을 선임해 작품 제작을 맡기겠다. 연출가와 지휘자, 성악가 등 제작진을 캐스팅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전임 감독이 구성해 놓은 작품으로 공연하고, 내후년부터 레퍼토리 자문위원단을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국립오페라단은 2011년 8월 취임한 제9대 김의준 전 예술감독을 비롯해 한예진·김학민·윤호근 등 4명의 전임 감독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현재 윤호근 전 예술감독 해임을 둘러싸고 문화체육관광부 간에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박 감독은 "국립오페라단의 신뢰와 결속의 회복을 위한 위한 연대 시스템 기구와 공간을 모색하겠다. 민간 오페라단, 공연장, 유관 단체, 관련 대학 등 오페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집단적 연대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공유해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한양대 음대 성악과와 단국대 대학원 음악과를 졸업해 성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췄다. 2000부터 2004년까지 정동극장장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하며 문화행정가로서 자질을 검증받았다.

    그는 "기회의 균등과 투명성을 위한 오디션 제도, 작품 선정과 평가, 출연료의 현실화, 표준 계약서 등의 공정한 제작 시스템 모형을 구축해 공정과 연대의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쟁력 있는 레퍼토리 제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