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격 가능 신형 ICBM ‘DF-41’ 등장… 6.25 당시 '미군 격퇴 전력' 부대들 참가
  • ▲ 1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DF-41.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DF-41.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이 1일 오전 베이징 텐안먼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열병식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 DF)-41이 처음 등장했다. 열병식에 참가한 부대들은 대부분 6·25 전쟁 당시 미군에 승리한 적이 있는 부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등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59개 제대(梯隊) 병력 1만5000여 명이 열병식에 참가했고, 연합 군악대 1200여 명이 연주를 맡았다. 행사는 열병식과 분열식 등으로 80분 동안 진행됐다. 각종 무기와 장비 580여 대, 군용기 160여 대가 열병식에 참가했다. 중국 역대 최대 규모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사거리 1만5000km DF-41 첫 공개

    이날 해외 언론의 눈길을 끈 무기는 마지막에 등장한 ICBM  DF-41이었다. DF-41을 실은 차량 16대가 등장하자 외신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 본토는 물론 유럽까지 핵공격을 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DF-41은 길이 약 21m, 폭 약 2.25미m터, 발사총중량 80t의 대형 ICBM이다.  DF-41은 지상 고정 발사기지는 물론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와 철도발사대도 이용할 수 있다. 3단 고체연료 로켓 엔진을 사용해 신속한 공격이 가능하다.

    10~12개의 수소폭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는 1만5000km다. 각 탄두는 MIRV(다중 개별적 목표지향 재돌입체,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 형태여서 ICBM 하나로 최대 12개의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밖에도 핵탄두는 물론 재래식 탄두도 탑재할 수 있는 ICBM DF-31AG, 초음속 미사일 DF-17,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DF-26, 신형 99A식 탱크, Z-20 공격 헬리콥터, H-6N 폭격기 등도 선보였다. 중국이 자랑하는 스텔스 전투기 J-20, 항공모합 탑재기 J-15도 등장했다.
  • ▲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中인민해방군의 신형 드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中인민해방군의 신형 드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콩 명보는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 참가하는 인민해방군 부대들이 6·25 전쟁 당시 미군을 상대로 상당한 전과를 세운 부대들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 “열병식에 6·25 전쟁에서 미군에 승리한 부대들 참가”

    1952년 10월 강원도 인제군 상감령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제15군 공수부대, 일명 ‘황지광 반’을 전면에 앞세우고 1950년 11월 흥남 서쪽에서 미 육군 제8군의 퇴로를 차단해 미군 1만1000여 명을 사살한 인민해방군 82군(구 39군)도 참가시켰다. 명보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압록강과 청천강 일대에서 유엔군과 공중전을 벌였던 공군 4사단도 열병식에 참가했다.

    이처럼 중국 최대 열병식에 참가한 병력의 대부분이 6·25 전쟁 당시 미군을 상대로 전과를 올린 부대들이고, 새로 등장한 무기 또한 ICBM 등 장거리 타격전력이어서 이번 열병식의 키워드는 ‘반미’라는 주장이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나왔다.

    한편 KBS에 따르면, 중국 건국 열병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대만과 홍콩을 겨냥해 일국양제와 평화통일을 강조한 뒤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