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현석 '성매매 알선 증거' 찾지 못해 수사 종결
  • 지난 4개월간 대대적으로 진행된 양현석(51·사진)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 수사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통해 '2014년 9월, YG 측에서 해외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공개되면서 수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양 전 대표 등 4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현석이 성매매 알선을 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증거가 전혀 없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선 ▲우선 성관계 사실을 입증하고 ▲성관계 당시 '금전적 거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나 ▲결정적으로 여성들이 출국 전 해외재력가로부터 지급받은 돈이 '성매매 대가'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4개월째 수사에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YG, 접대자리에 화류계 여성들 불러 2차"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곳은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였다. 스트레이트는 지난 5월 27일 '추적 YG 양현석, 클럽 성접대 의혹' 편을 통해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에 이어 승리의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 프로듀서도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는 "2014년 9월, YG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입수했다"며 "당시 양현석 YG 대표와 YG 소속 가수였던 싸이(42·본명 박재상)가 강남의 한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재력가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 한정식 식당에는 남성 8명과 의아하게도 25명의 여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는 "25명의 여성 가운데 10명 이상은 (YG 측과 친분이 깊은) '정마담'이 투입한 화류계 여성들이었다"며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양현석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의 클럽 NB로 이동했고, 이 클럽에서의 술자리가 사실상 성접대로 이어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양현석 "초대받아 간 것… 성접대자리 아냐"

    이에 대해 양 전 대표는 "당시 식당과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이나 지인의 초대로 참석했을 뿐이고, 식사비 등도 제가 계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주선한 접대자리가 아니었고, 실제 성접대로 이어졌는지도 전혀 모를 뿐더러, 당시 참석한 외국인 재력가와는 이후에 추가 접촉도 없었다"면서 "정마담은 아는 사람이지만 여성들이 왜 동원됐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문제의 술자리에 동석했던 싸이는 "보도에 언급된 조 로우는 제가 양현석 형에게 소개했던 인물"이라며 "지금에 와서 그가 좋은 친구였는지 아니었는지를 떠나서 제가 그의 친구였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싸이는 "조 로우와 일행들이 아시아 일정 중 한국에 방문했을 때 그들의 초대를 받아 저와 양현석 형이 참석했던 것"이라며 방송에 나온 것처럼 YG 측에서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해외원정 성매매' 배후에 YG 있었다?


    반면 정마담은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술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데려온 건 양현석 전 대표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고, 2014년 10월 조 로우가 머물고 있는 프랑스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보낸 것도 양 전 대표를 통해 '유럽 원정(성매매)' 요구를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스트레이트는 "유흥업소 여성들이 유럽에 체류하던 중 문제가 생기자, 조 로우 측은 인솔자인 정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 제기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이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과 함께, 유흥업소 여성들이 조로우 일행과 '2차'를 간 호텔을 YG 직원 김모 씨가 잡아 줬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