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모자 벗고 단정한 차림으로 경찰 출두… 8시간째 조사 받아
  • ▲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인기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으로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이끌던 양현석(50) 전 YG대표가 상습 도박 및 성접대 혐의로 경찰에 소환됐다.

    빅뱅 출신 가수 승리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현지에서 외화를 조달한 뒤 국내에서 갚는 '환치기' 범죄(외국환거래법 위반)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 받는 양 전 대표는 29일 오전 9시 53분께 서울 중량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8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모자를 벗고 '노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양 전 대표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며 (도박 자금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양 전 대표가 13억원 상당의 '무등록 외국환 거래(환치기)'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원정 도박을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양 전 대표와 관련된 금융 자료를 건네 받고, YG의 금융계좌와 사옥을 압수수색해 상습 도박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 확보에 주력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박스 2개 분량의 자료를 입수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회삿돈을 도박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양 전 대표와 동일한 혐의로 승리를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인 경찰은 양 전 대표를 상대로 원정 도박 경위와 자금의 출처, 그리고 성매매 알선 혐의를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라스베이거스 M호텔 카지노 VIP룸을 드나들며 판돈으로 10억원 이상을 써 6억원 정도를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경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아 지난달 17일 불구속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