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학폭 갑질, 사학재벌 의혹에 때 이른 해명 문자…"하는 짓마다 가관" 비난
  •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데일리 DB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데일리 DB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여당 의원들에게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는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거세다. 야 3당은 "장관직을 염두에 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집중포화를 날렸다. 사태가 확산되자 여당 의원들도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조 수석이 보낸 1200자 분량의 ‘텔레그램’ 메시지는 논문 표절 의혹, 자녀 학교폭력사건 갑질 논란, 사학재벌 논란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 메시지는 민주당 의원들 보좌진이 회람하면서 외부로 유출됐다.

    박지원 “성급하다, 사려깊지 못하다”

    조 수석의 장관 기용설에 찬성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번에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8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 수석이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거 왜 하느냐"며 "성급한 거다. 사려깊지 못했다. 그래서 좀 앞으로 그런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메시지를 보낸 취지는 이해한다. 청문회에서 가짜뉴스로 공격받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이건 야당이 비난할 만하다. 안 그래도 법무부장관으로 간다는 게 그쪽엔 이미지가 안 좋은데, 청문회에서 더 시끄러워지게 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고 "조 수석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유력하다고는 하나, 아직 대통령의 공식 지명도 없었는데 민정수석 본연의 업무는 나 몰라라 하고 들뜬 마음으로 셀프 언론 플레이에 나선 것인가"라며 "설레발을 쳐도 너무 쳤고, 김칫국을 마셔도 너무 일찍 마셨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있다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떳떳하게 해명을 하면 될 일이다. 조 수석은 집권 여당 의원들마저 자기 입맛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곧 죽어도 법무부장관을 하겠다는 오만한 조 수석"이라고 질타했다.

    "인사참사 주역 조국, 하는 짓마다 가관"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인사참사의 주역 조국, 하는 짓마다 가관"이라며 "능력은 없고, 욕심만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행을 향한 조급증이 빚은 볼썽사나운 모습이 유감이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조국, 낯부끄러운 행동은 멈춰라"라고 꼬집었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청와대 전(全) 수석들이 비상한 각오로 지혜를 모아 대통령을 보좌해도 모자랄 판에 조 수석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청와대와 조국 수석은 지금 조국(자신)의 일이 아니라 조국(나라)을 위해 일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 측은 해당 메시지에 ‘인사청문회’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으며, 청문회에 대비해 부탁하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 수석은 자신의 논문 관련 의혹에 100% 결백한 것도 아니다. 조 수석이 메시지에 링크로 첨부한 '서울대학교 공식 입장'은 "연구부정행위(고의적 표절)가 아니라, 연구부적절행위(착오)에 해당한다. 연구윤리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조 수석이 보낸 메시지 전문.

    일부 여의도 출입기자들이 조국 수석 관련하여 이하 소문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당 내 의원분이 걱정하셔서, 선제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기사가 나오면 적극 대응하겠지만 참조하십시오. 

     

    A. “논문표절이 많다.”
    ===>변희재, 황희원 등 <미디어워치> 관련 인사들이 본인의 논문에 대하여 ‘표절’ 또는 ‘중복게재’ 제소를 하였으나, 관련 대학에서 이하의 판정을 내렸음. 문서는 이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홈페이지 교수란에 게재되어 있음.

    1. 서울대 석사논문: http://law.snu.ac.kr/data/pf_Cho-Kuk/2015-06-26-3.pdf 
    2. 버클리 로스쿨 박사논문: http://law.snu.ac.kr/data/pf_Cho-Kuk/last.pdf 
    3. 학술저널: http://law.snu.ac.kr/data/pf_Cho-Kuk/12.24.pdf 
    4. 중복게재: http://law.snu.ac.kr/data/pf_Cho-Kuk/2017-08_Cho-Kuk_Research-Ethics.pdf 

     

    B. “아들은 고교 시절 큰 문제를 일으켰는데, 부모가 갑질을 하여 덮었다.”
    ===>아들은 학폭 ‘피해자’로 사건이 덮히는 것에 대하여 부모가 항의하여 ‘가해자’들이 제재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관련 학교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하 두 언론에도 보도되었습니다.

    1. 조선일보: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2042700015&utm_source=undefined&utm_medium=unknown&utm_campaign=news#Redyho

    2.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30235.html

     

    C. “배우자(집안)가 사학 재벌이다.”

    1. 배우자의 선친은 퇴역군인, 배우자의 처남은 회사원으로 사학재벌이 아닙니다.
    2. 조국 수석 선친이 경남 진해 소재 ‘웅동중학교’ 이사장이었고, 현재 모친이 이사장입니다. 조 수석 배우자는 이 학교 재단의 ‘이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재정이 어려운 학교인지라, 이사장 및 이사직 모두 무보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