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바레인-카타르에 항모·B-52H 폭격기 배치…“미국 자산 방어” 명분도 같아
  • ▲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도착한 美공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미공군 공개사진.
    ▲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도착한 美공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미공군 공개사진.
    미군이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편대를 카타르에 배치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F-22 랩터가 카타르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에 따르면, 미 공군 중부사령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F-22 랩터 전투기 5대를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배치했다”며 “이번 배치는 미군과 미국의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가 성명과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는 F-22 랩터 전투기 5대가 보인다.

    방송은 “미군은 지난 5월 초 항모강습단과 B-52H 폭격기 편대를 바레인과 카타르에 배치했다”며 “중동의 미군자산 증강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약 1만8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와 바레인의 미나 살람 항은 미군 중부사령부 예하 공군과 해군의 핵심 거점이다.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병력은 1만1000여 명이다. 미군은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C-17 글로브 마스터 수송기를 비롯해 일반적인 전투기, 공격기 등을 배치해 왔다. 그러나 이란과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자 지난 5월 6일 제379항공원정비행단 소속 B-52H 전략 폭격기를 이곳에 배치했다.

    미국은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B-52H 전략 폭격기를 보낸 날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도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급파했다. 수에즈 운하 반대편 지중해에는 존 C.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이 작전 중이다.

    미군은 지난 5월 24일에는 1500여 명의 미군을 중동 지역에 증파한다고 밝혔다. 이때도 “미군과 미국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번 F-22 랩터 편대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배치도 지난 6월 13일 유조선 공격과 20일 미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격추에 대응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