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 제재… 미국 내 자산 동결, 미국인과 거래 금지
  • ▲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독자대북제재 위반으로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OFAC 보도자료 캡쳐.
    ▲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독자대북제재 위반으로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OFAC 보도자료 캡쳐.
    미국이 독자 대북제재를 위반한 러시아 기업에 ‘세컨더리보이콧(유관3자제재)’을 적용했다. 이 기업은 미국기업과 미국인, 미국 영주권자와 거래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금융기업인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OFAC에 따르면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2017년과 2018년 대북제재 대상인 단둥중성산업무역을 위해 여러 곳의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줬다. 이 회사는 또한 비은행신용기관 자격을 얻어 외환거래를 할 수 있게 되자마자 북한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단둥중성산업무역은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른 북한 해외무역은행(Foreign Trade Bank) 소유 기업으로 알려졌다.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북한 정권이 소유한 조선아연공업 대표에게도 은행 계좌를 개설해줬다. 조선아연공업은 유엔 안보리 등이 수출을 금지한 아연을 해외에 밀수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OFAC는 “미국과 유엔으로부터 제재를 받던 북한 기관들은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도움을 얻어 국제 금융시장에 접근해 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이렇게 얻은 수익은 김정은 정권의 핵 개발에 쓰였다”면서 “결과적으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노력을 위협하는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OFAC는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가 대북제재 대상 기업들을 돕게 된 배경에는 제재 대상 인물인 ‘한장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장수는 2017년 3월31일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 된 인물로, 북한 외환무역은행의 러시아 대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OFAC 최고책임자 시걸 맨델커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차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재무부는 북한과 불법거래를 추진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 미국의 독자제재는 물론 유엔 안보리의 제재도 계속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맨델커 차관은 “미국정부의 눈을 피해 북한에 국제 금융시장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려 시도했다가는 심각한 제재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OFAC가 이번에 제재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개인과 기업들에 대출과 외환거래 등을 제공하는 제2금융권 기업이다. 2002년 설립됐으며,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다.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되며, 앞으로 미국기업과 미국인, 미국 영주권자와는 거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