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스토리, BTS 공식 초청 "와서 공연도 해달라"
  • 전세계 '비틀매니아(Beatlemania)'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영국 비틀즈 박물관에서 한국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세계 최대 비틀즈 상설 전시관 '비틀즈 스토리(Beatles Story)'가 최근 방탄소년단 소속사에 "BTS가 영국을 방문할 때 박물관도 꼭 찾아주길 바란다"는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친애하는 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에게"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초청장에서 비틀즈 스토리는 "최근 미국 CBS TV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방송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비틀즈 정신을 세계에 선보이는 것을 기쁘게 지켜봤다"며 "1964년 2월 비틀즈가 '에드 설리번 쇼(The Ed Sullivan Show)'에서 했듯, 이번에는 여러분이 미국 TV에서 BTS 마니아만의 순간을 만들었다"고 방탄소년단을 초청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비틀즈 스토리의 데이브 밀너 홍보이사는 방탄소년단에게 ▲박물관에서 공연 무대를 갖는 것과 ▲VIP 프라이빗 투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틀즈 박물관이 외국 가수를 초청해 공연 무대까지 요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그만큼 영미권에서 방탄소년단을 '비틀즈급 슈퍼스타'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비틀즈 스토리가 거론한 TV쇼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오후 CBS에서 방송한 심야 토크 프로그램 '스티븐 콜베어 쇼'로, 이날 방송엔 한류스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출연해 55년 전 같은 장소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던 비틀즈를 오마주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TV쇼 제작진은 방탄소년단이 비틀즈 이후(95~96년 앤솔로지 1·2·3 앨범, '빌보드 200' 3연속 1위) 1년 안에 3개의 앨범을 '빌보드 200' 넘버원에 등재시킨 첫 번째 그룹이라는 점에 주목, 공연 무대와 객석을 과거 비틀즈 멤버들이 출연했을 당시와 동일하게 꾸미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겐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검은 정장을 입혔다. 한 마디로 55년 전 이곳을 찾았던 비틀즈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으로 돌아왔다는 파격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

    이날 스티븐 콜베어는 방탄소년단을 비틀즈 이후 55년 3개월 6일 만에 쇼에 출연한 '글로벌 슈퍼 그룹'이라고 소개하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돌풍을 'BTS 매니아(BTS Mania)'라고 설명했다. 'BTS 매니아'는 비틀즈의 열성팬들을 가리키는 '비틀매니아(Beatlemania)에서 따온 말이다.

    오는 6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공연을 갖는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이후 런던에 좀 더 머무르며 '비틀즈 스토리' 방문 공연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 [사진 및 영상 제공 = CBS/Scott Kowalchyk, 유튜브채널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