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협상 교착 등 비판적 언론보도 의식?…"식구들끼리 나눠먹자는 취지" 해명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엿'을 선물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최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도 있는 '엿'을 기자들에게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8일 오후 4시 25분쯤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기념 엿 전달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발송했다. '엿'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 1층 행정실에서 배포됐다. 

    가로 23cm, 세로 5cm 크기의 비닐 포장지에 담긴 '엿'에는 '함께 가는 길,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2019. 5. 10.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제공한 '엿'은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21호인 유영군씨가 만든 제품이다. 
  • ▲ 8일 오후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엿'. ⓒ전성무 기자
    ▲ 8일 오후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엿'. ⓒ전성무 기자
    이날 청와대의 문자를 받은 뒤 춘추관 행정실에서 '엿'을 수령한 기자들은 "엿 먹으라는 거냐" "각하가 빅 엿을 날렸다" 등 주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대되자 청와대가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은 33분만인 오후 4시 58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카자흐스탄 한글시험 보는 학생들 '합격엿'으로 준비한 것"이라며 "엿을 못 가져가게 돼서 청와대 근무하는 식구들끼리 나눠먹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출입기자들은 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취재 여건이 물리적으로 춘추관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청와대가 언론 창구마저 대변인으로 일원화했고, 대변인과의 소통 마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지난 3월 29일 '부동산 몰빵' 논란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사퇴의 변'에서 자신을 "까칠한 대변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