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영웅'부터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공개까지…문화 콘텐츠 풍성
  • ▲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공연장면.ⓒ연합뉴스
    ▲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공연장면.ⓒ연합뉴스
    1919년 4월 10일 밤 현순, 손정도, 이동녕, 조소앙, 여운형 등 29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하이에 모여 임시의정원을 구성하고 정부 수립에 나섰다. 밤샘 회의 끝에 '대한민국임시헌장'을 반포하면서 4월 11일 민주공화국이 수립됐다.

    올해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이하 임정)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뮤지컬 '영웅', '신흥무관학교', '백범', 윤동주 시노래극 '별을 스치는 바람' 등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성하다.

    ◇ "죽어도 죽지 않는다"…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육군본부가 주최·주관하고,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선보이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오는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신흥무관학교는 1910년 국권 피탈 후 이회영과 6형제, 이상룡 등이 1911년 서간도 지린성에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웠다. 개교 후 1920년까지 김원봉·김산 등의 인재와 2000명이 넘는 독립군 간부, 3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뮤지컬은 대한민국 육군의 뿌리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독립을 위한 치열한 삶을 다룬다. 대한제국 군대 해산, 경술국치, 고종 승하,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 등 1907년부터 1920년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배우 지창욱, 고은성, 강하늘, 조권, 김성규, 온유(이진기), 이태은, 홍서영, 임찬민, 신혜지 등이 출연한다.
  • ▲ 뮤지컬 '영웅' 중 '누가 죄인인가' 공연 장면.ⓒ에이콤
    ▲ 뮤지컬 '영웅' 중 '누가 죄인인가' 공연 장면.ⓒ에이콤
    ◇ 안중근 마지막 1년, 뮤지컬 '영웅'

    2009년 10월 초연된 뮤지컬 '영웅'이 올해로 개막 10주년을 맞았다. '영웅'은 서른 살 안중근(1879~1910)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맞는 울림을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와 넘버가 부분 수정됐다.

    초연부터 10년째 작품을 이끌어온 배우 정성화와 폭발적인 성량과 안정적인 발성법을 자랑하는 양준모가 안중근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월 4~1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 ▲ 낭독뮤지컬 '백범'과 윤동주 시 노래극 '별을 스치는 바라' 포스터.ⓒ국립박물관문화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 낭독뮤지컬 '백범'과 윤동주 시 노래극 '별을 스치는 바라' 포스터.ⓒ국립박물관문화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 낭독뮤지컬로 만나는 김구, 서거 70주년 '백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백범 김구(1876~1949년) 서거 70주년이자 임정 100주년을 맞이해 11일과 12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낭독뮤지컬 '백범'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백범'의 주요 장면을 80분으로 구성한 낭독 시연이다. 하나의 나라를 꿈꾸었던 백범 김구와 그와 같은 꿈을 꾸었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가슴 뛰는 대서사시를 담고 있다. 성재준 연출과 원미솔 음악감독이 참여하며, '김구' 역은 배우 이주광이 연기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낭독뮤지컬 '백범'은 김구라는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광복 전후의 시대와 사건을 묘사하기 위해 무대장치를 최소화하고, 관객이 대사와 음악을 통해 배우의 감정과 메시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 윤동주 시를 노래극으로…경기도문화의전당 '별을 스치는 바람'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노래극을 통해 임정 100주년을 기념한다. 시 노래극 '별을 스치는 바람'은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2부로 구성해 조명한다. 1부는 이원규 시인이 '동주,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연다. 2부에서는 윤동주의 생애 마지막 1년, 옥중생활을 소재로 한 이정명의 장편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시 노래극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서시', '참회록', '자화상' 등의 작품을 시 노래로 들려준다.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의 작사·작곡한 가수 김현성이 전체 음악을 작곡했다. 배우 김진휘, 홍선과 가수 레밴드, 건반 정현숙이 출연한다. 11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 ▲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국립중앙박물관
    ▲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국립중앙박물관
    ◇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의거자금 송금증서' 공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의거자금 송금증서'를 테마전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에서 12일부터 공개한다. 일제 강점기 3대 항일 의열 투쟁의 하나인 이봉창(1900~1932) 의거의 전개과정과 항일독립 의지가 드러나 있다. 그의 유물이 거의 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4월 8일 지정됐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이봉창 의사의 의거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문화재다. 1931년 12월 24일,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다음 달에 의거가 있음을 알리고 의거자금을 요청한 편지를 보냈고, 12월 28일 김구 선생이 이봉창 의사에게 의거자금 100엔을 송금했다. 이봉창 의사 관련 문화재는 테마전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에서 9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 태상황제 사십구세 어용초본ⓒ예술의전당
    ▲ 태상황제 사십구세 어용초본ⓒ예술의전당
    ◇ 100년의 역사를 서화로…예술의전당 '자화상- 나를 보다'展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自畵像)-나를 보다'展이 4월 21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조선, 대한제국을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다양한 관계에 놓인 인물과 사건들을 글씨뿐 아니라 서화를 통해 돌아볼 수 있다.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서화, 유물, 글씨, 사진 등을 살펴보다보면 당시 인물의 고뇌와 열정, 시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근대 초상화를 다시 보다'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 고종의 어진 '태상황제 사십구세 어용초본(太上皇帝四十九歲御容初本)'을 중심으로 권행가 성균관대 초빙교수와 한국 초상화의 대가 김호석 한국화가가 전통과 근대 초상화에 대해 강의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무료 입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