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근혜 탄핵 2년' 애국당 집회…"헌재, 권력을 물어다 바친 사냥개"
  •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2주기를 맞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권양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2주기를 맞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권양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좌파세력의 기획탄핵이자 전국민을 우롱한 사기탄핵이다.”

    10일 오후 1시 서울역 광장.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와 ‘대한애국당’ 등의 주최로 열린 ‘박근혜 탄핵무효’ 집회에 참석한 2만여 명(주최 측 추산·경찰 측 추산 3000여 명)은 “사기 탄핵" “즉각 석방" 등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과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의 가슴에는 ‘탄핵 무효’라고 적힌 근조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정확히 2년째 되는 날이다.

    경기도 일산에서 집회에 참가했다는 정천기(76) 씨는 “지금 나라의 위기가 아니냐”며 “이 나라를 구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들은 “사기탄핵으로 대통령이 된 문재인을 인정할 수 없다”, “문재인은 사회주의자”, “매번 북한에 돈 주려고 돌아다닌다” 등의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 ▲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전명석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전명석 기자
    이날 집회에 연사로 나선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거짓탄핵이자 불법탄핵이며 조작된 사기탄핵”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좌파독재 정부는 정권을 잡고 1년 9개월만에 나라를 처참하게 망가뜨렸다”며 “그들이 거짓선동을 어떻게 했는지 밝히고 그들을 끌어내리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조원진 "김무성·유승민, 배신자이자 역적"

    그는 이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조 대표는 김 의원과 유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배신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종북세력에게 갖다 바친 배신자이자 역적”이라며 “이들은 자신을 보수라 얘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이용하고 국회의원 재선, 3선, 4선을 내리 했다. 우리는 김무성과 유승민을 믿었지만 우리는 속았고 그들은 박 전 대통령을 마녀사냥했다”고 비난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탄핵이 무효라는 것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그들(촛불세력)은 촛불로 마치 대한민국을 다 태워버릴 것처럼 대한민국을 잡아먹을 기세였지만 우리 대한애국세력은 촛불을 꺼버렸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는 '태극기 집회'참가자들.ⓒ전명석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는 '태극기 집회'참가자들.ⓒ전명석 기자
    박 전 대통령에게 ‘탄핵 선고’를 내린 헌법재판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문재인에게 권력을 물어다 갖다 바친 사냥개”라며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헌법의 최후 보루임을 포기하고 촛불세력에 영합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헌재 8:0 판결, 촛불세력에 영합… 자신 양심 판 것"

    박태우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은 “헌법재판관들의 양심을 믿었기 때문에 8:0으로 나온 결과를 보고 제가 7:1만 나왔어도 그 결과를 수용했을지도 모른다”며 “헌법재판소가 정치권력과 촛불세력의 기세에 눌려서 결국 헌법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양심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은 “저희는 (2년 전) 3월 10일에 국민 주권과 대한민국 법치가 파괴된 것을 결코 잊지 않고 절대적으로 투쟁해 나갈 것”이며 “2년 전 오늘, 사망한 태극기 애국 열사 여섯 분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살아남은 자로서 대한민국 법치의 회생과 박근혜 대통령 구출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역 집회 후 안국역 인근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과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 등 우파단체(집회 측 추산 2000여 명)들도 이날 오후 3시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3·10 항쟁 순국열사 2주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탄핵 당일 ‘태극기 집회’에서 사망한 시민 6명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서울역 집회에 참여한 후 안국역까지 행진한 국민운동본부 회원과 대한애국당 당원 등은 이 집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