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남미 14개국 모인 ‘리마 그룹’ 참석해, 베네수엘라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
  • ▲ '리마 그룹'에서 만나 손을 맞잡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마 그룹'에서 만나 손을 맞잡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미와 중남미 14개 국가들의 모임 ‘리마 그룹’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만나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리마 그룹' 회원국 또한 과이도 의장을 지지했다.

    프랑스 <AFP통신>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펜스 미국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 그룹’ 회의에서 과이도 의장을 만나 “우리 미국은 100% 당신 편에 서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펜스 부통령은 과이도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여기로 보내 당신, 그리고 베네수엘라에 있는 우리의 동맹들과 함께 하기를 바랐다”며 “우리는 당신을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또한 지난 23일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군대가 국경에서 구호물자를 받으려는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해 “그 비극적인 사건은 (베네수엘라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더욱 굳혔다”고 말했다.

    이에 과이도 의장은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베네수엘라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베네수엘라 사태는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딜레마가 아니라 독재정권의 문제”라며 “그 어떤 평화 세력도 자국민을 학살하지는 않는다”며 마두로 정권과 지지 세력을 비난했다. 과이도 의장은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국민 30만 명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날 ‘리마그룹’ 회원국들이 마두로 정권 축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마두로 정권 관계자들과 국영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모든 선택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며 군사적 조치까지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리마그룹’ 회원국 대부분은 “군사력 동원은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소집을 요청한 상태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는 26일(현지시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