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연단을 연단은 인내를" 성경 구절 인용, 팬들에게 새해 덕담 남겨
  • 2002년 기습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을 면제받으면서 대중의 분노를 샀던 유승준(44)이 무려 12년 만에 새 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을 발매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발매한 7집 '리버스 오브 유승준((Rebirth Of YSJ)'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 등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만 발매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1년 8월 정규 6집 이후 18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앨범이다.

    애당초 지난해 11월 이 앨범을 발매하려다 심상치 않은 국내 여론을 실감한 음원유통사가 발매 계획을 접으면서 분루를 삼켰던 유승준은 1월 18일 전격적으로 앨범 음원을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했다. 활동은 안해도 좋으니 앨범만이라도 내고 싶다는 유승준의 의지를 한 소규모 음원유통사가 받아들이면서 총 4곡이 수록된 신보가 빛을 보게 됐다.

    타이틀곡은 '어나더 데이'라는 동명의 노래다. 유승준과 H-유진이 공동 작사하고 박상준과 이진실이 공동 작곡한 이 곡은 "그땐 너무 어려서 생각이 어리석었다. 지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후회 섞인 반성과 함께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는 유승준 본인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낸 노래다.

    '피플 돈 노우(People don’t know)', '캘리포니아(California)', '랫어탯(Rat-a-tat)' 같은 나머지 노래들도 유승준의 실제 경험이 녹아 있는 자전적인 곡들이다.

    실제로 유승준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음으로 노래하려고 노력 했고, 많이 부족하지만 그전에 불렀던 어떤 노래보다 더욱 솔직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며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제 삶이고 고백"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그리고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께 이 노래를 바친다"며 "부디 추운 겨울날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이 녹아 내리듯이 어느새 찾아온 따스한 봄날의 소식처럼 여러분께 다시 다가갈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아직도 꿈꾸고 기대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앨범 발매 이후 자신의 컴백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악플'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유승준은 20일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힘들다고 주저앉지 말라"며 도리어 팬들을 격려하는 새해 덕담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2019년 한해가 여러분에게도 또 저에게도 새로운 길들이 열리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고난은 연단을 연단은 인내를 이루어 내듯이 어떤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절대로 빼앗기지도 말고, 힘들다고 주저앉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실패했으면 다시 도전하면 되고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며 "그 누구나 실수를 한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고 성경 구절을 인용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건넸다.

    "마음에서 지면 모든것을 잃어버립니다. 강하게 마음을 그 믿음을 지키십시오. 낙심하지 않으면 끝내는 이루어집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새롭게 하고 오늘을 힘있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진실은 거짓이 가릴수 없고 선은 악이 이길수 없으며 빛이 오면 어둠이 물러가듯이 사랑은 미움까지도 품고 사랑합니다.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믿고 끝까지 꿈을 향해 포기하지 마십시오."

    2002년 병역기피자로 낙인 찍혀 17년째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유승준은 중화권 스타 성룡이 이끄는 JC그룹 인터내셔널과 전속 계약을 맺고 2008년부터 중국에서 연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병소장', '이별의 달인', '경한2', '차이니즈 조디악', '드래곤 블레이드' 등의 중국 영화에 조연급으로 출연했고 현지에서 가수 활동도 겸하고 있다.

    2015년 인터넷 생중계로 "입국을 허락해달라"며 대국민 사과 방송을 하기도 했던 유승준은 2015~2016년 자신의 재외동포(F-4) 비자 신청을 반려한 LA총영사관을 대상으로 비자발급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은 상황이다.

    [사진 출처 = 유승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