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길이 5000km, 수백미터 지하에… 中 과학기술상 수상자 "핵 방어 위한 최후 방어선"
  • ▲ 2009년 12월 당시 中CCTV에 공개한 지하 만리장성.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9년 12월 당시 中CCTV에 공개한 지하 만리장성.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최고과학기술상’을 받은 과학자가 중국군의 ‘지하 강철만리장성’에 대해 언급했다. ‘지하 만리장성’은 중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때부터 수백 미터 지하에 만들었다는 핵무기 저장 창고 겸 이동용 통로다.

    中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4일 ‘2018년도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받은 중국 공정원(CAE)의 첸치후 원사(공정기술 최고전문가)를 인터뷰했다. 첸 원사는 '지하 만리장성' 출입구의 취약점을 찾아내 보강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 공적으로 상과 함께 상금 800만 위안(약 13억26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첸 원사는 인터뷰에서 '지하 만리장성'이 처음부터 핵공격 방어를 위해 산악지역 수백 미터 지하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하 만리장성은 국가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주장했다. 

    첸 원사는 이어 “미국이 미래전쟁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소형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첸 원사는 최근 미·러 등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와 미국이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B61-12 벙커버스터 핵폭탄의 위력을 설명한 뒤 “방패의 발전은 창의 발전을 잘 따라가야 한다”며 '지하 만리장성'의 취약점을 보강하면 미래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첸 원사가 말한 '지하 만리장성'은 2009년 12월 중국 공산당의 공개로 세상에 드러났다. 핵전쟁에 대비해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을 숨겨놓는 곳이다. 1964년 핵실험에 성공한 중국은 이때를 전후해 중국 산악지역 지하에 거대한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내부는 초대형 트레일러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고, 도로와 철길로 이어져 있으며, 총 연장 5000km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미국 국가무역위원장(NTC)에 선임된 피터 나바로 前어바인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웅크린 호랑이>에서 이 '지하 만리장성'을 언급하며 “전략무기감축협정 대상이 아닌 중국은 이곳에 수많은 핵무기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