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공판 앞두고 20일 입대…내년 초로 기일 변경소속사 "재판 출석, 병역 연기 사유 안돼 입영 불가피"
  • ▲ 배우 이서원이 지난 6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변호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술자리에 함께 있던 여성 연예인에게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배우 이서원이 지난 6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변호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술자리에 함께 있던 여성 연예인에게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윤 기자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배우 이서원(21·사진)이 결심 공판을 이틀 앞두고 군에 입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2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304호 법정에서 정혜원 판사 심리로 이서원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하루 아침에 이서원이 '군인 신분'으로 돌변하면서 재판 기일이 미뤄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서원이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입영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취재 기자들에 의해 재판 전후 과정이 낱낱이 공개되는 공판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접근이 힘든 군사법정에서 진행되는 군사재판은 아무래도 연예인 입장에서 심적 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서원의 소속사 측은 "재판을 피하기 위해 입영을 서두른 게 아니라 입영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병무청 판단에 따라 지난 10월 12일 입영 통지를 받은대로 군입대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재판을 받고 입대하기 위해 병무청 관계자와 구두 면담을 갖고 정식으로 서면 질의까지 했다"며 "하지만 병무청으로부터 현행법령상 재판 출석은 병역 연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최종 통보를 받고 지난 20일 입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 소식통에 따르면 이서원의 차기 (결심)공판 기일은 내년 1월 10일로 미뤄지게 됐다. 다만 해당 재판이 예상대로 군사법원에서 열릴지 아니면 일반법원에서 열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 "사고를 쳐놓고 웃음이 나오냐" 비난 폭주

    MBC 드라마 '병원선',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아온 이서원이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협박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5월 16일. 당시 KBS 2TV '뮤직뱅크' MC와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촬영을 병행하고 있던 이서원에겐 날벼락이나 다름 없는 소식이었다.

    알고보니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서울 모처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 박OO씨를 양손으로 껴안는 행동을 하다 박씨의 친구 조OO씨가 찾아와 자신을 깨우자 욕설과 함께 주방 흉기를 (조씨에게)휘두르고 박씨의 머리카락을 잡은 채 협박을 가한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방송 스케줄을 정상 소화하는 뻔뻔함을 보인 이서원은 지난 5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실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사과 입장을 밝히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형사 입건된 사실을 숨기고 방송 활동을 계속한 것도 문제였지만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서원이 지난 7월 12일 법원 로비로 걸어올 때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린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서원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이서원에게 반감을 품고 있었던 누리꾼들은 이서원의 '미소샷'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정말 정신세계가 궁금하다" "사고를 쳐놓고 웃음이 나오냐"는 등의 댓글을 달며 이서원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윗니를 드러낸 채 미소를 지어보일 정도로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 이서원은 공판이 열리자, 만취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임을 내세워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한 이서원은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MBC 드라마 '병원선'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