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김태동 교수 등 32명이 발기… '文 정부의 담대한 개혁 촉구 지식인 선언’ 성명
  • ▲ 문재인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모습.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모습.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의 사회·경제 개혁 포기를 우려한 진보지식인 300여명의 성명이 18일 발표된 가운데, 청와대는 “(성명서를) 안 봤지만 귀 기울일 것”이라는 시큰둥한 입장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글쎄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취재진은 이 핵심관계자에게 ‘진보지식인들이 현 정부의 사회·경제 개혁이 미흡하다는 성명을 냈다’고 질의했다.

    지식인선언네트워크는 같은날 오전 서울 마포 경의선 공유지 인근에서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 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최근 사회경제 개혁을 포기하고 과거 회귀적인 행보를 보인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인도 순방 때)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를 부탁하는 장면을 지켜본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재산 과세 관련 작년부터 올해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금융위원회 관료들과 개혁적 국회의원들간 공방도 그런 사례”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골자로 한 ‘세바퀴 경제’를 궤도에 올려놓을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정부가 미적거리는 바람에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부진 및 일자리 소멸 주범인양 호도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식인 선언은 이병천 강원대학교 명예교수와 김태동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등 32명이 발기인으로, 교수 및 시민단체 활동가 323명 등이 서명자로 각각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지식인 선언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병천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 때 “홍장표 경제수석이 날아가고, 부동산 개혁 관련 대통령직속 재정개혁특위 방안이 기획재정부에서 잘렸다”며 “문재인 정부가 현재 안주하는 꼴로 빠졌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