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 "소득주도성장 참담·독주 체제 견제" 표심 호소 민주당 "압도적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 성공 이끌자" 막판 굳히기
  •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띄는 선거인만큼, 높은 지지율을 지키려는 여당과 탈환을 노리는 야당 간의 서로 다른 공략 포인트가 눈길을 끌었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고 호소한 반면, 야당은 일제히 경제 파탄에 대한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 추미애 "공정과 정의가 꽃 피는 세상 만들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31일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대한민국을 파란 물결로 공정과 정의가 꽃 피는 세상으로 만들자"며 "문재인 정부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줘서 반드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추 대표는 "지난 9년 간 적폐를 쌓아 놓은 자유한국당이 일 잘하는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꺾어놓겠다고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만이 문 정부를 더욱 일 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생·서민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여권 심판론을 외쳤다. 

    ◆ 홍준표 "경제파탄 참담... 망국적 폭주 막아야"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론을 앞세워 국민을 현혹했지만 실제 결과는 참담할 지경"이라며 "경제 10대 지표 중 9개가 꺾이고 일자리, 기업생산과 관련된 지표는 모두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게 견제할 힘을 주셔야만 이 정권의 망국적 폭주를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특히 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된 미투 사건들과 불미스러운 소문들을 언급하며 여권 후보들을 비판했다.

    끝으로 “깨어있는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나라를 구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여론조사 결과에 속아 선거를 포기하지 마시고 반드시 소중한 한표를 한국당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 유승민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이 경제 망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론을 부각했다. 

    유승민 대표는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허구나 환상에 불과한 소득주도성장을 가지고 오히려 경제를 망쳤다"며 "해운 자동차 전차 산업 등 대구 중소기업이 먹고 살던 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리고 최저임금도 급격히 인상시켜서 문재인 정부가 민생파탄에 이르게 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이 정권은 절대 잘못된 경제 정책을 절대 안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민 1인당 GRDP가 25년째 꼴찌인데 경제 살리려면 절대 1번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2번인 한국당 견제도 잊지 않았다. 

    유 대표는" 2번은 지난 4년 간 대구시민에게 부끄러운 정도로 한 일이 없다"며 "3번(바른미래당 후보 번호)이 경제 공약 민생 정책을 적극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광주를 찾은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칼날은 1번인 '민주당'을 향했다. 

    박주선 대표는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1년 전보다 잘 살고 있는지, 취업은 했는지, 물가가 안정돼 있는지 생각해봐 달라"며  "실업이 많아지고, 최저임금은 올라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런 민생의 어려움에 민주당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세금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남의 적폐는 청산한다고 요란을 치면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하자는데 증거를 없애고 수사는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있다"며 "더욱이 성추행 문제로 일부 후보들이 낙마하는 등 무능하고 부도덕하고, 내로남불의 정당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지지해야 호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고 광주정신을 찾을 수 있다"며 "4번이나 1번을 찍으면 광주를 웃음거리로 만들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편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7년 시정을 비판하며 벽보 슬로건을 '바꾸자, 서울'로 똑같이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현역 시장이었던 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7년 시정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슬로건은 그동안 안 후보가 사용해 오던 것으로, 두 야권 후보가 동시에 같은 슬로건을 내건 배경에 단일화 논의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