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판문점 개시통화로 우리측 2개 언론사 명단 접수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우리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했다. 

    통일부는 23일 오전 "오늘(23일) 판문점 개시통화로 우리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고,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북한에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측 취재진은 이르면 이날 직항편을 통해 원산으로 수송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통해 원산으로 향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남측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돌연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고 노골적으로 우리 정부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풍계리 핵실험장에 취재할 기자단 명단을 담은 통지서를 전달했으나, 북한은 역시 접수받지 않았다.

    결국 22일 오전 한국을 제외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22명의 기자단만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원산으로 이동했다. 한국 취재진 8명은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결국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