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김문수-안철수 "단일후보는 내가" 동상이몽
  •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실에서 교통관련 3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실에서 교통관련 3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국회에서 공약 발표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의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할 만한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안 후보는 정치적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발해 지금은 많이 중도화돼 있지만, 아직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처럼 우리당과 같이 할 만한 생각의 일치가 적은 분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모"라며 "(안 후보는) 당선되기 어려운 시민운동가를, 지지율 아주 낮은 분을 일약 시장으로 만든 분이 안철수 후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무슨 이야기를 왜 하셨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홍준표 대표와 달리 김문수 후보께서는 박원순 시장이 다시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누가 단일화 주체가 될 것인지를 놓고 양측은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문수 캠프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추구하는 이념과 정책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단일화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추진되는 바도 없고 성사 가능성도 적다"고 설명했다.

    또 후보 단일화가 되더라도 김문수 후보로 되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캠프 관계자는 "제1야당에서 후보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등을 언급하며 안 후보에 대해 "정치적 신념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점으로 비춰볼 때 자신을 보수 진영의 적통 후보로 내세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할 수 있는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가 된다면 자신이 야권 대표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는 "나는 박원순 후보와 1대1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그러나) 박원순 대 김문수가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백이면 백 다 아니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로 누가 더 나은지) 시민들에게 물어보라"며 "시민들이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판단할 거고 표를 모아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