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노원병·송파을 하나씩 가져갈수도… 공천 신청자 반발 예상
  •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안철수-유승민 토크콘서트 '청년이 미래다'에 참석해 이태우 국민의당 청년최고위원,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안철수-유승민 토크콘서트 '청년이 미래다'에 참석해 이태우 국민의당 청년최고위원,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노원병·송파을 등 재보궐선거 일부 지역 공천을 놓고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공천을 완료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은 심사조차 들어가지 못한 곳이 있어 공천 신청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위원장의 단수 공천 신청을 보류하고 뒤늦게 신청한 국민의당 출신 김근식 교수와 경선을 결정했다. 당내에서는 당원 투표 등 경선 방식을 놓고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준석 위원장은 4일 자신의 SNS에서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일정을 공유하며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참석하실 수 있는 자리에는 참석해서 공사 다망하신 후보님을 많이 응원해 주시길"이라고 적었다. 안 위원장의 선거 운동을 홍보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공과 사를 다 망한 안철수 후보’의 준말로 안 위원장을 비꼬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근식 교수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공당의 공심위의 결정을 모욕하고 불복하고 심지어 특정 인사를 겨냥해 ‘사감공천’ 운운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위"라며 "시장후보를 겨냥해 비난하고 당내 분란을 증폭시키는 분이 노원병 후보가 된다면 단합된 모습으로 안철수를 지지해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경선을 진행할 경우 당헌당규상 일반 유권자 100% 여론조사를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은 국민의당 당원이 많아 당원 투표가 포함되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은 책임당원 50%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당원 투표를 포함해도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간 지역구를 잘 다져왔다면 마땅히 당원들을 많이 모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공천 문제가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의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비춰지면서 당분간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도 완료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천 문제가 최고위원회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천관리위원회 공식 활동 기한이 오는 10일까지라 그 전까지 완료하지 못하면 최고위에서라도 의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공천을 위해 설치한 공관위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최고위가 맡게 된다면 공천 갈등이 극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공관위 관계자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지역이 많은데 문은 열어놔야하지 않겠느냐"며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최고위가 지방선거 전 이 문제를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노원병과 송파을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하나씩 나눠 갖는 식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공천을 받지 못하는 측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거론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당력을 집중해 선거를 치러도 당선 가능성이 낮은데 공천 문제로 내부 잡음이 흘러나오면 지방선거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