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8년 전 사건 다시 끄집어내 '돌직구'"檢 입건유예 처분 이례적..납득하기 어려워"박봄 "ADD 치료 위해 아데랄 처방 받아 복용"
  •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교차로>를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8년 4월 28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주상수, 작가 윤예슬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교차로 시간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이번 주엔 어떤 이슈들이 연예가를 수놓았는지 궁금한데요. 첫 번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조광형 = 오늘은 조금 민감한 사안을 다뤄볼까 합니다. 한 여성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고요. 굴지의 엔터기업의 명예가 걸린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해체한 그룹이죠 2NE1의 멤버 박봄과 그녀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24일 'PD수업'은 8년 전 있었던 박봄의 암페타민 밀반입 사건을 재조명했는데요. 2010년 가수 박봄이 마약류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들여오다 인천지방검찰청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처방 받은 약이라는 박봄 측의 해명이 받아들여지면서 이 사건은 기소가 되지 않고 입건유예 처분을 받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 PD수첩은 한 정신과 전문의의 인터뷰를 통해 "암페타민은 마약법으로 규제하는 각성제로, 먹으면 배가 고파지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약으로도 남용이 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검찰의 입건유예 처분이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일례로 박봄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암페타민을 밀수했던 일반인 남성은 구속기소됐던 점을 들어 박봄에 대한 검찰의 관대한 처분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요지였습니다.
  • △한주형 =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때 소속사 측에서 치료 목적으로 들여온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일단락됐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 사건을 잘 모르시는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간략히 사건 개요를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조광형 = 간략히 말씀드리기엔 내용이 좀 방대합니다만 최대한 압축을 해보겠습니다. 2014년 6월 30일 한 유력 일간지가 이 사실을 최초 보도했었는데요. 저를 포함한 많은 기자들이 이 매체 보도를 발판으로 관련 취재에 들어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입니다.

    검찰과 법무부 기록에 따르면 박봄은 지난 2010년 10월 12일 국제 특송우편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했는데요.

    당시 합성마약으로 치부되는 암페타민 수십정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세관에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다량의 마약이 밀수된 사실을 확인한 세관은 곧장 인천지방검찰청 마약 수사과에 통보했는데요.

    검찰은 우편물에 적힌 수취인 주소지를 통해 암페타민의 주인이 박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당시 박봄은 서울 압구정동에 살고 있었지만, 우편물을 받는 주소는 친인척이 살고 있는 인천 계양구의 한 다가구 주택으로 표기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박봄이 배달지 주소를 다르게 기재한 사실을 알아낸 검찰은 박봄이 있는 YG엔터 숙소를 방문해 약품의 실수령자가 박봄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박봄은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암페타민을 구입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검찰은 해당 사건을 정식 내사 사건으로 접수하고 10월 19일 형사 사법망에 혐의 내용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건은 추가 조사로 이어지지 않았고요. 11월 30일 '입건 유예'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입건 유예'란 범죄 혐의는 분명하나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사 사건 처리 절차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박봄의 '마약 밀수 사건'은 내사 착수 한 달 반 만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 △한주형 = 그때 박봄씨 사건을 맡았던 검찰 지휘 라인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잖아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인천지검 소속 2차장검사가 입건유예로 '전결 처리' 했는데요. 이 분이 바로 거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하다 면직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입니다. '전결 처리'란 지검장을 대신해 사건 처리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때 인천지검장은 '별장 성접대' 사건에 연루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각기 다른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분들이 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였다는 점에서 이 사건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주형 = 며칠 전에 박봄씨가 직접 이 사건에 대해서 해명을 하셨죠?

    ▲조광형 = 그렇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8년 만에, 그리고 보도가 나온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는데요. 박봄은 지난 26일 한 유력 스포츠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어릴 적부터 주의력 결핍증으로 불리는 ADD를 앓아왔는데 맞는 약이 없어서 ADHD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박봄은 "암페타민 성분이 포함된 혼합제제인 '아데랄'을 들여오다가 마약밀수범이 됐는데, 미국에서는 같은 병의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약"이라면서 "이 약을 100% 암페타민이라고 얘기하니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주형 = 그러니까 당시 밀반입했던 약이 암페타민이 아니라 '아데랄'이었고 미국에서는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약이라는 얘기군요.

    ▲조광형 =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에도 암페타민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암페타민이 마약류로 지정된 거죠.

    박봄이 들여온 '아데랄' 82정에는 암페타민 성분이 2.5g 정도 함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2~3정을 복용한다고 하면 정확히 한달치를 처방 받은 셈이죠. 당시 박봄과 비교 회자됐던 S전자 소속 미국인은 미국 내 지인으로부터 고농축 암페타민 29정을 전달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여기엔 암페타민이 10g 정도 함유돼 있었다고 합니다. 암페타민 성분이 좀 더 많았다는 얘기고요. 구속기소됐던 이유가 본인 처방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리고 있습니다.
  • △한주형 = 그런데 정말 궁금한 점은요. 정상적으로 처방을 받은 치료약을 왜 굳이 젤리 속에 넣어서 들여왔나 하는 점입니다.

    ▲조광형 = 그게 참 의문입니다. 당시 세관과 검찰은 '젤리류'라고 적힌 소포 상자 안에서 82정의 암페타민을 발견했는데요. 편지봉투 절반 크기의 소포 상자에는 젤리 형태의 사탕과 함께 암페타민 수십정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문제의 소포를 인천에 거주하는 박봄의 외할머니가 최초 수령한 뒤 서울의 어머니를 거쳐 합정동 2NE1 숙소로 보냈다는 사실도 수상쩍은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박봄이 이 약품의 불법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구속된 S전자 직원도 거의 똑같은 방법으로 암페타민을 들여왔었다고 합니다.

    △한주형 = 박봄씨가 미국에서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얘기도 사실인가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이것은 양현석 대표가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지인이 박봄을 대신해 문제의 각성제를 처방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사실이 맞다면 미국 연방법을 어겼다는 건데요. 한국에서 문제가 안 된다고 볼 수가 없는 거죠.

    △한주형 = 해명 인터뷰를 했지만 여전히 석연찮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박봄씨 측에서 추가적인 해명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사건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 ▲조광형 = 배우 김사랑이 이탈리아 여행 중 맨홀로 추정되는 '구멍'에 추락해 오른발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6일 김사랑의 소속사 측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체류 중이던 김사랑이 지난 18일 한 가구매장을 둘러보다 경고 표시 하나 없이 방치된 '구멍'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대략 2m 높이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골절상과 함께 온몸에 타박상까지 입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 측은 "사고 직후 이송된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발 부위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수술 절차를 확인했으나, ▲일단 현지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보호자 없이 수술을 진행하는 게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려 21일 한국으로 들어와 23일 골절 수술을 받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한주형 = 최근 들어 유독 여성 연예인 분들이 수난을 많이 당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지난주에 소개해드렸던 한예슬씨는 좀 어떠신가요?

    ▲조광형 =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3도 화상에 준하는 상처가 생겼는데요.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남은 방법은 '피부 조직 확장술'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화상 피부 전문 재생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상처 부위가 넓어서 완치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주형 = 모쪼록 두 분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죠? 지금까지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뉴데일리DB / 박봄 인스타그램 / 뉴시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