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중국에 팔려간 15세 탈북 소녀가 낮에는 농사, 밤에는 온 동네 남자들의 노리개가 된 사실 알고 있나" 손놓은 정부에 일침
  • ▲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전국탈북민강제북송 반대국민연합' 주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전국탈북민강제북송 반대국민연합' 주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미국 상원이 북한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는 재승인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면서 '탈북민 난민 지위'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인권단체들은 "탈북민 문제 해결 없이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한국과 중국 정부를 향해 당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탈북민강제북송 반대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는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통일 국민연합 사무총장은 "온갖 타락한 문화도 인권이라고 옹호하며 흉악범죄자의 인권도 강조되고 있는 오늘, 같은 동포 탈북민들은 짐승만도 못한 비인간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자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통일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1992년 8월 24일 베이징에서 한중 수교가 이뤄져 양국 관계가 새 장을 열었지만, 한국 동포인 북한 탈북민들은 여전히 중국 공안에 발각되면 가차없이 북송을 당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국제법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따라 중국정부는 탈북민들의 인권을 보장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연합 측은 "시리아 내전으로 탈출한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서구 각국이 난민으로 인정하고 자국에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모습을 보며 세계가 감동받고 있다"며 "세계 대국 반열에 오른 중국도, 탈북민에게 유엔난민의 지위를 인정하며 그들이 자유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 ▲ 강철호 북한 기독교총연합회 회장.ⓒ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강철호 북한 기독교총연합회 회장.ⓒ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중국 찾은 여성 탈북자 대다수는 '위안부' 전락

    최근 중국 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및 성범죄는 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연합 측에 따르면 실제 중국 안에서 체포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는 탈북자들의 87%는 여성이다. 특히 여성탈북자들은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지방 농촌으로 팔려가 중국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놓아주는 대가로 목숨을 부지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철호 북한 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중국에 팔려온 탈북 여성들이 성 노예로, 인권이 저 땅에서 짓밟히고 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시는가? 일제에게 나라를 뺏겻을 때 우리는 힘이 없어서 여성들을 살려주지 못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가 됐는데 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나"고 성토했다.

    이애란 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원장도 "100년이 돼가는 위안부 문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대한민국 인권 운동가, 정치가들은 탈북자들의 성노예화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팔려간 15세 소녀들이 낮에는 종일 농사일로, 밤에는 온 동네 남자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호통치며 울부짖기도 했다.

    이애란 원장은 "얼마 전 미국에 가서 국무부에 이 문제를 부탁했다. 미국 정부가 나서서 중국 정부에 얘기하니 탈북자 30명이 그 다음날 곧바로 풀려나더라"며 대한민국 정부의 행정 실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강철호 회장은 "이 문제를 배제하고 어떻게 진정한 통일을 이야기 하나, 중국 정부도 위안부를 외치기 전에 자국 땅에서 인권유린 당하고 있는 탈북 여성들을 자유의 땅으로 보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 ▲ 이성구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공동대표.ⓒ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성구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공동대표.ⓒ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중국, 국제권고 따르지않으면 제명해야

    이성구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공동대표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은 통일될 수 있었는데 중공군이 수십만명 내려오면서 결국 나라가 분단됐다"며 "남북으로 갈라진 이 배경에는 중국에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구 대표는 "북한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상황에 중국 당국은 여전히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 짐승도 권리를 말하는 세상인데, 어떻게 살기위해 중국에 건너간 탈북민들을 그렇게 무참히 짓밟을 수 있나? 중국이 정말 대국이라면 그 위치에 걸맞게 21세기 인권에 관해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1982년 난민지위협약에, 1988년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했다. 동시에 유엔인권이사회의 이사국 지위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강제북송 중단'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지난해 7월에는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 일가족 5명이 청산가리로 집단 자살하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태희 부산 탈북연대 실행위원 역시 탈북자 출신으로 "10년 간 중국에 살며 3번의 강제북송을 당한 과거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위원은 "4살짜리 젖먹이 아이조차도 북한으로 잔인하게 돌려보내는 게 중국"이라며 "그토록 여성의 인권을 강조하는 대한민국 여가부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핵이 머리에 날라다녀도 평화만 운운하는 일부 한국 국민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라며 부르짖었다.

    그녀는 "탈북난민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게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며 "북한 독재자가 아닌 주민들을 살려야 하는데, 대한민국 정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3대 세습독재 교육을 받은 북한 출신으로 간절히 호소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길이 아니다"고 강력히 질타했다. 

  • ▲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단체들의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김태희 부산 탈북연대 실행위원이 탈북자 인권 실태를 고발하며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뉴데일리 임혜진
    ▲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단체들의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김태희 부산 탈북연대 실행위원이 탈북자 인권 실태를 고발하며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뉴데일리 임혜진
    ▷ "남북회담 진수성찬 보도...눈물나고 기가 막혀"

    끝으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언론을 향해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듯 눈물로 호소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온통 '평화 분위기' 조성에만 혈안이 된 사회 분위기를 향한 일침이다.

    "남북정상이 만나면 무슨 음식을 먹게 될 지 알려달라는 언론의 요청이 너무 많았다. 해당 방송을 거부했다. 이 나라 언론이 언론인가. (김정은이) 무엇을 먹는지 궁금하다고 하는 이 나라 국민들이 너무나도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남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 주민들과 같은 공산 지옥에 내던져질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국민들 제발 정신차려달라. 진짜 위기를 보고 관심을 기울여달라"
     
    강철호 북한 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올라갈 음식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지금 저 북한 땅에서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동포들을 생각한다면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은 그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겠나"고 질타했다.

    정베드로 북한 정의연대 대표 역시 "일본도 납치피해자 문제를 촉구하고, 미국 역시 자국민 억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에서 그 진미, 진찬을 먹으며 억류된 우리 국민의 인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창피한 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