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인두로 지방종 제거하다 화상 발생""상처 아문 뒤 흉터 없애는 시술 예정..수술 완료 후 보상"
  • 배우 한예슬의 지방종 제거 수술을 집도한 담당의사가 공식적으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뒤 한예슬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

    서울 강남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는 지난 21일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와의 인터뷰에서 "(한예슬의 왼쪽 겨드랑이 아래 부위에 생긴) 5~8cm 크기의 지방종을 제거하려다 안에서 피부 조직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피부 선을 타고 박리해 들어가야 하는데 들고 하다보니 이 위를 치게 됐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박리는 '보비'라고 불리는 전기칼로 했는데요. 밖에서 뚫은게 아니라 안에서 박리를 해나가다 피부를 안에서 뚫은 거죠. 피부를 박리해서 들어가면 (그림을 그리며) 여기가 연부조직이고 여기가 피부인데 피부 선을 타고 박리해 들어가야 하는데 들고 하다보니 이 위를 친 겁니다."

    이 교수는 "보통은 지방종 바로 위를 절개해 종양을 제거하지만 환자가 배우라는 점을 감안, 상처를 최대한 가리기 위해서 아래쪽으로 파고 들어가 종양을 떼어내는 방법을 택했다"며 "조수가 땡겨주면 자신이 박리를 하는데 도중에 피부를 뚫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 때문에 지방종 제거 후 원래 붙어 있던 피부를 다시 떼어내 상처 부위에 붙여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술이 끝나자마자 보호자 분에게 찾아가, 제가 수술하다 실수로 피부를 손상시켰고, 떨어진 피부를 다시 봉합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처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다음날 한예슬씨에게도 수술 부위 사진을 찍어주고 수술을 하다 피부결손 손상을 입혔다고 과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예슬를 퇴원시킨 뒤 지난 목요일부터 화상치료전문병원으로 옮겨 치료 부탁했다"면서 "담당 의사말로는 나중에 원처럼 벌어진 부위를 좁히는 시술을 하고, 남는 흉터는 레이저로 치료하거나 상처를 작게 하는 시술을 같이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흉터가 아물고 이를 다시 줄이는 성형수술은 1주일 내지 2주 후에 시도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시청자로서 좋아하는 배우에게 이런 손상을 드려 죄송하고, 한예슬씨에게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예슬은 자신의 SNS에 수술 부위 사진을 올린 뒤 "관련 수술을 받은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도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면서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차병원 측에 따르면 한예슬은 지난 2일 이 교수로부터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의료진이 인두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화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의료진이 피부 봉합수술을 했는데, 현재까지 화상 치료와 성형외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

    차병원 측은 "화상성형 전문병원 측에서, 상처가 아문 다음 추가 치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소견을 전해와, 현재 통원 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원상 회복을 위한 모든 수술이 완료되면 환자 분에게 응당한 보상을 해드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 다음은 차병원 측이 밝힌 공식입장 전문.

    탤런트 한예슬씨의 수술 경과와 치료 및 보상논의 현황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 지난 2일 한예슬씨에 대해 지방종 수술을 시행함.

    - 수술 흉터가 발생하지 않도록 브래지어가 지나는 부위(사진아래 직선)를 절개해 지방종 부위까지 파고 들어가 인두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해당부위 피부에 화상이 발생(사진 위 타원 부위)

    - 화상 부위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이며 성형 수술 등을 통해 최대한 원상 회복을 지원하고 있음.

    - 발생 직후 피부 봉합수술을 했지만 일부 붙지 않은 부위가 확인돼 화상 성형 전문병원으로 의료진이 동행해 치료를 부탁함.

    - 화상성형 전문병원측은 상처가 아문 뒤 추가성형 치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통원치료중임.

    - 발생 직후 병원에서는 환자측에 상처가 치료된 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보상방안을 논의하고 있음.


    [사진 출처 = 의학채널 '비온뒤' 방송 화면 캡처 / 나비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