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보지까지 대응하며… 靑, 이례적 김기식 지키기

조국 민정수석 강연비 등 청와대로 논쟁 확대양상… 부담 높아질 듯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1 12:08:09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대표를 향해 질타하는 모습. ⓒ뉴시스 DB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후속보도가 뒤따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청와대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11일에도 여전히 김기식에 관련한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사전 검증을 했어야 할 조국 민정 수석 등으로 논쟁이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청와대가 김기식을 끝까지 안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한 청와대 입장은 전날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김기식 원장 관련 언급이 더 나오는 것 같은데 영향이 있지는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지금 드린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내정·임명했지만 외유성 출장 의혹이 불거졌고, 야당으로부터 임명 철회 촉구가 잇따랐다. 특히 언론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외유성 출장 보도를 낸 데 이어 효성 조현문의 부인으로부터 고액후원금을 받은 사실, 임기만료 직전 남은 후원금 기부 등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날에는 조국 민정수석이 김기식 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의 이사 및 강사로 활동, 특수관계에 있다는 점이 조명되기도 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김기식 원장의 사전 검증은 물론,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감찰해 적법하다는 결론을 낸 장본인이다.

심지어 전날에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퇴한다는 출처불상의 사설 정보지(찌라시)가 배포돼, 여기에 청와대가 긴급브리핑을 하면서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청와대의 예민한 반응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불리한 지형에서 전투를 자처하는 셈이어서 그간의 대응법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 후보자로 박성진 내정자를 정했다가 야당의 반대에 부딪치자 철회했다. 당시 청와대는 버티기에 돌입하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의 대응은 온도차가 있다.

여기에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이 청와대로 확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기식 원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는 참여연대 출신인데다, 만일 임명철회나 사퇴로 마무리된다면 후폭풍으로 조국 민정수석 등에 대한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도 함께 거론될 수 있어서다. 청와대로서는 난감한 대목이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는 조국 민정수석의 더미래연구소 강연료 논란에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수석은 초청을 받아 간 것으로 본인이 강연을 주도한 게 아니다"라며 "한 차례 강연하면서 세금을 뗀 28만 여원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더미래연구소 운영위원장을 맡던 시절 수강료가 1인당 1기 350만원, 2·3기 600만원에 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인사들의 '고액 강의'로 프레임이 바뀌지 않도록 서둘러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경우 후속보도가 청와대를 계속 향한다면 더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전망도 뒤따른다.

한편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연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청와대 해명대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면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당장 김 원장을 해임해야 할 것"이라며 "해명이 길어지면 변명이 되고, 변명이 길어지면 그만큼 구차해 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렇게 국민적 지탄과 원성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조국 민정수석과 청와대 대변인까지 나서서 김기식 전 의원의 황제외유와 땡처리외유를 옹호하고 해명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 의혹을 더욱 더 짙게 하고 있다"며 " 문재인 대통령은 한 점 의혹 없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한 정부 요직 장관들을 전부 검찰수사를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이 사건이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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