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자세 논란에 사과… "박훈 변호사와 논의해 공익 재단 등에 돈 내겠다"
  • ▲ ⓒ김비오 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 페이스북.
    ▲ ⓒ김비오 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정봉주 전 의원의 결백 입증에 1억원을 배팅한다고 밝혔던 김비오 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이 29일 책임을 지고 1,000만원씩 공익 단체에 기부할 뜻을 밝혔다. 

    김비오 위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박훈 변호사님 받고 1억입니다. 저는 그 시간에 정봉주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에 1억 원을 배팅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정봉주 전 의원이 전날 논란이 됐던 성추행 가해 장소에 있었던 사실을 시인하자 그의 1억 배팅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전 의원의 고소 취하에 따라 김비오 위원장은 29일 SNS를 통해 "국가폭력 앞에 희생되고 상처받은 분들과 소외된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우선 시급한대로 1천만원 기부부터 시작하겠다"며 "그리고 순차적으로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언한대로 이행하지 않고 면피성 해결책을 내놓은 것은 '말 바꾸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억원을 바로 배팅 상대자에게 주는 것이 정치인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해당 글에는 누리꾼들이 댓글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책임을 인정했으니 괜찮다는 긍정적 의견과 내뱉은 말을 끝까지 지키라는 날선 비판이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는 것",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한 반면교사로 거듭나라", "박훈 변호사가 받아서 기부를 해야지 왜 님이 기부를 하는지 이해 못하겠다", "무슨 남자가 이리 지지부진하게 변명이 많는가" 등이다.  

    김비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배팅 상대자인 박훈 변호사에 대해 "제가 곧바로 양해를 드렸고, '을'이라는 소리(小利)를 택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대 공방을 다 떠나서 공인으로서 지탄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해당 당사자(박훈 변호사)가 있는 것이니 책임을 지는 자세를 견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비오 위원장은 "박훈 변호사님이 돈 받고 그런 분이 아닐 것"이라며 "본질은 정봉주 의원이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서 충분히 방어권을 보장받아야 된다는 입장에서 그렇게 한 것이고, 변호사님도 그 부분은 이해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사회적으로 공익 재단에 필요한 곳에 서로 논의하고, 국민적 정서에 따라서 찾아보고 정비해서 그런 부분들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일정 금액을 통해 책임 행보를 보일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날 SNS에 기부 내용은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말로서 지금 이렇게 (변명)하는 것은 오히려 말잔치밖에 안되는 것이고, 하나하나 (향후 입장을) 정리해 나갈려고 한다"며 "말로만 한다고 해서 이런 사항들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기부 등을)해서 진정성 있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 ⓒ김비오 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 ⓒ김비오 위원장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