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우려" 검찰 수사 이래 첫 구속...'VIP 리스트' 관리하며 3명에게 특혜 준 혐의
  • ▲ KB국민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인사팀장이 6일 새벽 검찰에 전격 구속됐다. ⓒ뉴데일리 DB
    ▲ KB국민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인사팀장이 6일 새벽 검찰에 전격 구속됐다. ⓒ뉴데일리 DB

    KB국민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인사팀장이 6일 새벽 검찰에 구속됐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민은행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국민은행 인사팀장 A(45)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국민은행 인사팀 총책임자인 A씨는 2015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 개입해 20명의 'VIP 리스트'를 관리하면서 윤종규 KB 금융지주 회장(63)의 종손녀, 전 사외이사의 자녀, 최고경영진 조카 등 3명에게 채용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을 수사하면서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에서 채용비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인사 관련 서류와 결재라인에 속한 담당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2015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에 그쳤지만 2차 면접에서 일부 관계자들에게 최고등급을 받고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전 사외이사 자녀는 서류전형 점수가 840등으로 최하위였으나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합격자로 선정됐다. 최고경영진의 조카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하위권이었지만 2차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고 최종합격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하고 구체적으로 혐의가 확인된 국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 중 국민은행 채용비리 사건을 남부지검에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