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올라온 태극기 시민 “나라 꼴 돌아가는 게 해도 너무해서”

3.1절 범국민대회, 비수도권 거주 참여자 많아...'김정은 짱 싫어' 등 이색 문구도 눈에 띄어

정호영·박규빈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01 20:59:03

▲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약 300여 우파 시민 단체·기독교계가 1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구국과 자유통일을 위한 3·1절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약 300여 우파 시민 단체·기독교계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구국과 자유통일을 위한 3·1절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광화문 일대는 차량 통행이 제한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서울 도심 일대가 태극기로 물결쳤다.  

오전 10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은 집회를 찾은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집회를 기획·주최한 기독교 단체들은 현장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한미동맹 강화·북핵 무력화·자유통일을 위한 서명'을 받았고, 안내소 인근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엽서도 판매했다.

이들은 개헌 시도부터 최근 북한 김영철의 방남까지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김한식 목사는 "문재인 정부와 개헌 주도 세력은 사회주의 신봉자들"이라며 "(문 대통령이) 개헌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나 탄핵을 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신소걸 목사도 "김영철은 천안함 46용사를 수장시킨 괴뢰인데, 그럼에도 대한민국 위정자들은 아무 말도 못한다"고 날을 세웠다.


▲ 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청와대주사파 몰아내자. 나는 공산주의가 싫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박성업 선교사는 "얼마 전 북한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이 왔다. 천안함 장병 유족은 물론 연평도 주민에게도 사과하지 않는 김영철이 우리 대통령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환대 속에 온 것이다. 이 땅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해성 슈타인즈 채널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좌파의 선동정치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고, 청와대마저 공산화돼가고 있음에 절망감을 느꼈다"며, "태극기만 흔들고 분노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저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유를 말살하고 진실을 가리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은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대한민국 만세', '남북자유통일' 등을 외쳤다.

주최 측이 마련한 각 부스에서는 '전작권 환수 반대·탈원전 반대', '문재인 정권은 경제 파탄의 주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경찰은 교통사고 예방 및 좌파단체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광화문 주요 통행로 곳곳에 배치됐다.

태극기를 쥐고 아침 일찍 지방에서 올라온 참가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정은 세력과 손을 잡는 모습에 하나같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30대 직장인 송OO씨는 "나라 돌아가는 꼴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아 지방에서 올라오게 됐다"며, "문재인 정권이 북한 공산주의 세력과 손을 잡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애국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했다.


▲ 한 어린이가 들고 나온 풍선. ⓒ뉴데일리 정호영 기자

40대 직장인 김은혜(가명·40대)씨는 남편, 유치원생 딸과 함께 경기도 안양에서 올라왔다. 김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헌이나 이번 평창올림픽을 지켜보며 정부의 친북 성향에 위기감을 느껴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딸이 어리긴 하지만, 평소 김정은 체제 하에서 북한 주민이 겪는 고통과 인권에 대해 가르쳐 왔기 때문에 이번 집회에 데리고 나왔다"며, 딸이 직접 만들었다는 풍선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풍선에 쓰여 있는 '김정은 짱 싫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사회초년생 송OO(27)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신 할아버지께서 늘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 종북'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이 정권이 종북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위기감이 들어, 깨어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온 몸에 두른 50대 여성 아무개 씨는 "문재인(대통령)이 김영철을 받아들인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우리나라 청년들 죽인 사람 국빈대우를 해줘가며 데려오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정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차하면 우리가 애국가를 부르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주의 개헌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텐데, 개헌특위 들어가 이야기해보니 실상은 더 심각했다. 아무리 국회가 썩었다 해도 이 나라를 사회주의로 만들려는 의원은 많지 않다. 자유한국당이 여러분들께 믿음을 주지 못한 것 알지만, 지금은 정신 차렸다"며 "어떻게 해서든 사회주의 개헌 막아내겠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박종희 자유한국당 의원도 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와 악수를 나눴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개헌의 부당성이나 남북문제에 대해 민심을 듣기 위해 나왔다. 현 정부의 행태는 우리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우리 국민의 목소리가 문재인 대통령께 잘 전달되면 좋겠고, 오늘 집회도 평화적으로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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