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 정부 인사 및 여야 의원 참여 "민주화의 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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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문민정부를 넘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과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에서 진행된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있는데,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며 "거제도의 젊은 초선의원은 '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을 가슴에 새겼으며, 40여 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군사독재의 끝과 문민정부에 도달했다"고 김 대통령을 설명했다.이어 "김 대통령이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며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문민정부에 대해선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며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후 발표한 담화문 중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이라는 발언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공로로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도 이뤘다"며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 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 정의의 출발이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오늘 김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이는 김 대통령이 말한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추모식은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정당에서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각당 의원들이 자리했다. 이 외에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내외와 김 전 대통령 가족이 참석했다.추모식은 문 대통령의 추모사 이후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의 설교 말씀이 이어졌으며 이후 추모 영상을 시청했다. 함경미 명지대 교수와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고향은 나의 봄' 등의 추모 노래를 불렀다.문 대통령 내외는 손영순 여사에게 목례한 후 단상에 올라 김 전 대통령 영정 사진 앞에서 목례와 헌화를 했다. 헌화하는 조화 리본에는 문 대통령이 남긴 '국민과 함께 민주화의 거목을 기억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