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안은미·양방언·함춘호·오은 참여, 9~12월 5인5색 공연
  • ▲ (왼쪽부터)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현대무용가 안은미, 국악인 이춘희, 기타리스트 함춘호, 시인 오은.
    ▲ (왼쪽부터)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현대무용가 안은미, 국악인 이춘희, 기타리스트 함춘호, 시인 오은.
    5명의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아름다운 우리 노래 '아리랑'을 각각의 개성을 담아 들려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는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가 9월부터 12월까지 5개의 연작 공연으로 찾아온다.

    '아리랑X5'는 지난해 10월 8~9일 양일간 '2016 아리랑대축제'라는 이름 아래 80인조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선율 위로 전통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감동의 무대로 꾸며졌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랑은 우리의 한과 영혼의 정서가 담겨 있다. 작년은 깊이 있게 아리랑을 조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갈라 형식이 아닌, 5명의 아티스트들이 각자 삶의 방식대로 예술적 감각을 통해 아리랑을 풀어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민요, 현대무용, 월드뮤직, 대중음악, 문학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춘희(70), 안은미(55), 양방언(57), 함춘호(56), 오은(35)의 시선으로 아리랑을 재해석한다. 이들은 '아리랑'이라는 동일한 주제로 단순한 민요의 범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6일 공연되는 '춘희춘희 이춘희 그리고 아리랑'은 국악인 이춘희의 삶과 아리랑을 대비시킨다. 명창의 전통 에너지와 이를 전수받은 후배 소리꾼들의 현대화된 민요와 아리랑이 입체적으로 조명된다. 음악감독 이희문, 창작음악연주단 불세출, 경기소리그룹 앵비가 참여한다.

    전통 아리랑의 대명사 이춘희는 "초등학생들에게 '아리랑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아리랑은 누가 연주하고 불러도 그 솜씨를 떠나 우리 민족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감정을 하나로 만든다"면서 "아리랑이 2012년 유네스코에 지정되기 전부터 60여 년동안 불러왔다. 아리랑은 없어서는 안 될 국악계의 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쓰리쓰리랑'으로 아리랑 한의 정서를 무대 위에 표현한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슬픔과 진심이 담긴 춤과 아리랑이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북돋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리고 느린 춤이 될 것이라는 뜻에서 공연 제목 '쓰리쓰리랑'으로 지었다. 군에서 의문사를 당한 장병뿐만 아니라 제대 후에도 고통을 앓는 장병들이 많다. 치유와 한의 정서를 지닌 아리랑을 통해 피해자와 부모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

  • ▲ (왼쪽부터)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현대무용가 안은미, 국악인 이춘희, 기타리스트 함춘호, 시인 오은.
    재일 한국인 피아니스트·작곡가 양방언의 '컬러 오브 아리랑'은 국적과 경계를 넘나드는 보더리스의 감성이 투영된다. 수많은 작업을 통해 아리랑과 함께한 양방언 특유의 음악적 개성이 녹아있는 다양한 색채의 음악을 연주한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아리랑 스케이프'는 전통과 단절된 우리 대중음악과 아리랑의 접점을 찾는 의미 있는 공연이다. 함춘호는 "처음 제의를 받고 많이 당황스러웠다. 2년 전 국악관현악단과 국악의 한 장르인 산조를 협연했다. 시쳇말로 멘붕이 올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를 낳아서 기르다 보면 출산의 고통을 잊는다고 하더라. 저 역시 그때의 고통을 잊고 새로운 음악에 대한 기대감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중음악가로서 바라보는 아리랑은 무엇인가를 공부하게 됐다. 아리랑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영원한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앞선 공연의 하이라이트와 아티스트들이 모두 참여하는 갈라공연 '아리랑의 마음들'에는 시인 오은이 합류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이 아리랑을 재해석해서 쓴 시를 무대 위에서 낭독할 예정이다

    오은은 "흔히 구슬픈 전통음악으로 알려져 왔던 아리랑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새로운 면이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자리"라며 "아리랑이라는 공통된 정서가 담겨 있지만 섬세하고 결이 다른 아리랑을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는 전 공연 무료로 진행되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오는 7일부터 각 프로그램 별로 선착순 예매를 시작한다. 문의 02-587-9880, 580-3276.

  • ▲ (왼쪽부터)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현대무용가 안은미, 국악인 이춘희, 기타리스트 함춘호, 시인 오은.